다행히도 `잔인한 4월`이 가고 있다.
`잔인한 달, 4월`은
영국의 시인 엘리어트(T.S Eliot)가 쓴 `황무지`라는 시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 말고도 4월에는 세계적으로 우울한 사건이
많았고 우리나라의 보릿고개를 생각하더라도 4월은 분명 우울했었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희망에 차 매진하던
1/4분기를 보내고 조금은 지치고 기운 빠지는, 그래서 때로는 앞이 암담한 순간이 4월일 수도 있다. 사랑하는 연인들은 슬며시 불어오는 봄바람에
서로의 마음을 상하게 할 일이나 오해가 많아지는 시기일지도 모른다.
5월은 좀 상쾌하게 맞았으면 한다. 그런데 우리의 상쾌함을
좌우하는 것은 타이의 칼라가 아니라 마음이다. 누구를 미워하는 마음도 잊고 화나는 마음도 잠재우고 신록의 계절에 어울리게 모두의 마음이 좀
산뜻해질 준비를 하면 어떨까.
문제는 분노와 상처다. 분노는 예기치 않은 복병이다. 효율적으로 일하며 서로 위해 주어도 부족할
시간에 우리는 서로에게 적잖은 상처와 분노를 안겨주곤 한다. 그로 인한 우울과 스트레스가 또 다른 우울을 만들어 낸다.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것은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인간이 가장 통제하기 어려운 감정은 `분노`라는 실험 결과 또한 있다. 주워
담을 수 없는 말을 감정적으로 내뱉는다면, 복병에게 어이없이 패배한 자신의 모습에 분명히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뒤늦게 후회해
보았자 비즈니스에 있어서나 개인적인 인간관계에 있어서나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임은 불 보듯 뻔하다. 감정이 움직이는 대로 버럭버럭 화를
내고 나면 후회와 더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됨을 모두가 이미 안다. 그래서 분노를잘 이겨내야 하는데 그저 참기보다는 잘 다스리는 것이 필요하다.
컨설팅을 하면서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가장 자주 하게 되는 말이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말라`는 것이다. 절대 직원들에게
이성적으로 대할 것을 권한다. 그러나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다스려지지 않은 분노는 언제든 결국 폭발하고 만다.
자신에게 무조건
참는 것역시 좋지 않다. 미국정신과학회에서 `화병`을 정식의학용어로 등록하며, '분노의 억압에서 기인하는 한국인에게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이라고
기록했다는 기사는 씁쓸한 웃음을 짓게 한다.
분노는 계속 참을 것이 아니라 다스려야 한다. 최근 한 연예인의 우울증 자살이
화제였다. 이 역시 슬픔과 분노의 결과였다. 남의 얘기처럼 들리지만 현대인들에게 가장 흔한 정신과 질병 중 하나가 바로 `우울증`이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발병하기 때문에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도 한다. 여자는 약 10∼25%, 남자는 5∼12%가 일생 중
최소 한 번은 우울증을 경험하며, 여자의 5∼9%, 남자의 2∼3%가 우울증 환자라고 알려져 있다.
주요 우울 장애의 평균 발병
연령은 20대 중반이지만, 어떤 나이에서도 시작될 수 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점차 우울장애의 발병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라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우울증을 21세기에 인류를 괴롭히는 10대 질병 중 하나로 지적하고, 2020년에는 심장병 다음으로 세계 2위의 질병이
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매년 전 국민의 8%(320만명)가 시달린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우울증은 `현대인의
역병’이다. 그때 그때 마음을 다스려 화를 달래 주어 분노로 쌓이지 않게 풀어주지 않고는 이 험한 날들을 살아낼 길이 없다.
당신은 지금 우울한가. 무엇으로 그걸 이겨낼지 알고
있는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