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철학.어문학등

작가 김애란 ‘문장의소리’ 새진행자

여여니(여연) 2008. 4. 22. 23:48

 

소설가 김애란 ‘문장의 소리’ 새 진행자
  [문학계 소식] 4월 셋째 주 [위지혜 기자]
2008-04-18 오후 3:53:02 
 
<문장의 소리> 새 진행자로 나선 김애란 작가의 일러스트
▲ <문장의 소리> 새 진행자로 나선 김애란 작가의 일러스트

등단 때부터 큰 주목을 받아온 신예 소설가 김애란(28) 씨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가 운영하는 인터넷 문학 라디오방송 <문장의 소리>의 새 진행자로 나선다. 시인 김선우, 소설가 한강, 시인 이문재, 소설가 이기호에 이어 5대 진행자가 된 김씨는 16일 첫 녹음을 시작해 21일 오후에 방송되는 118회부터 청취자들을 찾아가게 된다.

김애란 씨는 "글로 뵙던 분들을 말로 만나게 된다고 생각하니 떨리고, 수줍기도, 조심스럽기도 하다"며 "서투르더라도 이 작은 방에 모셔질 분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또 그렇게 만나 헤어지는 순간의 외로움에 기꺼워져 볼 마음"이라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진행자 뿐 아니라 프로듀서와 작가, 초대손님까지 모두 문인들로 이뤄진 <문장의 소리>는 새 진행자를 맞아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하고 새로운 아이템도 선보인다. 소설가 김중혁 씨가 홈페이지의 일러스트를, 프로듀서인 시인 조연호 씨가 로고송 제작을 담당했으며 색다른 형식의 독서일기 '라디오 만담'과 최신 문화계 소식을 전하는 '아우성', 청취자와 출연작가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소곤소곤’ 등이 신설된다. [<문장의 소리> 바로가기](http://radio.munjang.or.kr)

◆ ‘천상병예술제’와 ‘지용제’

'순수의 시인' 천상병(1930-1993) 시인을 기리기 위한 ‘제5회 천상병예술제’와 ‘향수’의 시인 정지용(1902-1950) 시인을 기리기 위한 ‘지용제’가 오는 26일과 내달 17일 각각 열린다. 올해 현대시 100주년을 맞아 ‘천상병예술제’와 ‘지용제’ 모두 예년보다 큰 규모와 풍성한 내용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천 시인의 기일(4월 28일)에 즈음해 26일부터 내달 5일까지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제5회 천상병예술제’에서는 한국 현대시 100주년 기념 세미나가 ‘천상병에게 시의 길을 묻다’(26일)를 비롯해 시인의 문학을 무대 예술로 승화시킨 ‘시가 흐르는 천상음악회’(26일),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한 ‘천상백일장’(26일) 등 다양한 행사들이 준비돼 있다. 또 천 시인의 유품과 사진 등은 물론 천 시인과 더불어 3대 기인으로 불리던 중광스님, 소설가 이외수의 작품과 시화 등을 함께 전시하는 특별전 《도적놈 셋이서》가 예술제 기간 내내 전시장에서 열리며, 학생과 가족 단위 관객들을 위한 ‘책 읽어주기 및 시 낭송 경연대회’(27일) 등도 준비되어 있다. 한편 주최측은 해마다 연말께 시상하던 ‘천상병시상’을 올해부터는 예술제와 통합해 운영키로 하고, 시집 『모르는 척』의 길상호 시인을 제10회 수상자로 선정해 발표했다. 상금은 500만원이며 시상식은 예술제 기간인 27일 오후 의정부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한국관광공사와 옥천문화원, 지용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지용제’는 내달 17일 시인의 고향인 충북 옥천군에서 열린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지용제’는 현대시 100주년과 지용제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독자 320명을 초청해 치러진다. 이날 오전에는 옥천문화예술회관에서 정지용 시인의 시세계를 조명하는 문학포럼이 열리고, 정지용문학상 시상식과 성악가 박인수 축하공연, 향수음악회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 포럼 이후 참가자들은 지용생가 및 문학관, 정지용 모교 탐방과 함께 삼정승 고택 체험, 육영수 여사 생가 관람, 장계관광지 관람 등의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서울과 옥천을 오가는 ‘지용제 특별열차’에서는 이근배, 유자효, 박덕규 시인 등과 함께 하는 시낭송, 시노래 공연, 정지용 특집 다큐멘터리 및 영화 감상, 가족시 낙서전 등의 행사도 마련된다. 참가를 원하는 독자들은 내달 15일까지 행사를 주관하는 파라다이스트래블앤레저(02-2266-2100)로 문의하면 된다.

◆ 국어학자 신기철 『한국문화대사전』 출간

국어학자 고(故) 신기철의 『한국문화대사전』(한국문화대사전간행위원회 펴냄)이 출간됐다. 총 10권으로 나온 이 사전은 인물, 제도, 정치, 경제, 동식물 등 14개 분야로 나눠 한국의 문화를 설명했다. 표제어는 모두 6만5천여 개에 달하고 편찬 분량을 원고지로 따지면 13만장에 이른다. 연세대 국문과를 나와 성균관대 교수를 역임한 그는 평생을 국어사전 편찬에 힘써 을유문화사에서 『표준국어대사전』(1959)을, 삼성출판사에서 『새우리말큰사전』(1975) 등을 펴냈다. 1975년 한국문화대사전 집필에 착수해 2000년 탈고했지만 비용 문제로 출간하지 못하고 2003년 작고했다. 이번 출간은 기업과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후원을 받아 이뤄졌다.

≪신간≫

◆ 김혜순 시집 『당신의 첫』
 
치열한 이미지의 시인으로 불리는 김혜순의 아홉 번째 시집 『당신의 첫』(문학과지성사)이 출간됐다. 김혜순 시인은 80년대 이후 한국 시에서 강력한 미학적 동력으로 불어넣으며 한국 여성시를 대표해왔다. 이번 시집에서도 멈추지 않는 상상적 에너지로 자신을 비우고 자기 몸으로부터 다른 몸들을 끊임없이 꺼내온 시인의 독창적인 상상적 언술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176쪽, 7천원

◆ 이종진 시집 『여기 아닌 그곳』

198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종진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여기 아닌 그곳』(종려나무)이 출간됐다. 시인이 이번 시집을 펴내며 “그 어느 누구에게 다만 삼겹살 맛 정도라도 되었으면”한다고 바랬다. 이번 시집에서는 ‘지금, 여기’이 삶이 신산하고 팍팍해 ‘여기 아닌 그곳’을 바라보는 시인의 '나'를 찾기 위한 사색을 만날 수 있다. 142쪽. 8천원.

◆ 차창룡 시집 『고시원은 괜찮아요』  
 
올해로 등단 20년을 맞는 시인 차창룡이 신작시집 『고시원은 괜찮아요』(창비)를 출간했다. 일상성에 대한 탐구, 통쾌한 풍자정신이라는 면에서는 이전의 작품세계와 괘를 같이하고 있지만, 나날이 엄혹해지는 자본주의적 일상에 부대끼며 시정신은 더욱 매서워졌고 세태에 대한 희화화와 예각화된 풍자정신은 한층 통렬해졌다. 164쪽. 6천원.
 
◆ 함기석 시집 『뽈랑 공원』

1992년 『작가세계』로 등단한 함기석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뽈랑 공원』(랜덤하우스)이 출간됐다. 시인 특유의 독특한 언어 사용과 은유가 돋보이는 감각적인 시 60여 편이 실려 있는 이번 시집은 단순히 우리가 살아가는 얘기를 진술하거나 재구성하는 선에서의 타협이 아닌 눈이 달린 언어들이 제각각 원하는 위치로 가 새 삶에 눈을 뜨면서 저절로 살이 붙고 살이 오르는 이야기들을 보여준다. 148쪽. 6천원.

◆ 윤제림 시집 『그는 걸어서 온다』

1987년 『문예중앙』을 통해 등단한 윤제림 시인이 7년 만에 다섯 번째 시집 『그는 걸어서 온다』(문학동네)를 펴냈다. 시집에서 “낡거나 모자란 것들 쪽에 관심이 많이 간다”는 시인은 주변의 소소한 것들에 시적 의미를 부여하고 보통 이웃들에게 이름을 붙이며 인간미 넘치는 시들을 만들어냈다. 128쪽. 7천5백원.

◆ 맹문재 교수가 펴낸 『박인환 전집』
 
지난 2006년 박인환 시인의 타계 50주년을 기념해 『박인환 깊이 읽기』를 펴낸 바 있는 맹문재 교수가 『박인환 전집』을 새로 엮었다. 이번에 간행된 전집에는 엮은이가 발굴한 작품 열다섯 편이 수록되었으며 이를 통해 박인환의 작품 세계를 연구하는 데에 한층 더 유용한 기초자료가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680쪽. 3만5천원.

◆메도루마 � 소설집 『브라질 할아버지의 술』

일본 사회운동가이면서 오키나와 전쟁과 미군기지 문제를 문학적 주제로 글을 쓰는 메도루마 �의 소설집 『브라질 할아버지의 술』(아시아)이 출간됐다.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혼 불어넣기』를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 표제작 「브라질 할아버지의 술」을 포함해 6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작가는 오키나와의 토속적 전통과 신화적 세계를 통해 오키나와 현실을 예리하게 그려낸다. 256쪽. 1만원. 

◆ 다니엘 글라타우어 소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독일의 칼럼리스트이자 저널리스트인 다니엘 글라타우어가 생생한 생활감각과 이메일이라는 현대적 소통 매체를 통해 서른이 훌쩍 넘은 도시남녀의 이야기를 풀어낸 재치 있는 소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문학동네)가 출간됐다. 처음부터 끝까지 두 주인공이 주고  받는 이메일로 이루어져 있는 소설은 서간문 특유의 은밀한 호흡과 리듬감을 보인다. 384쪽. 1만1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