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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난 관음기도처 덕주사마애불(보물406호)

여여니(여연) 2011. 12. 4. 21:50

 

 

덕주사마애불 德周寺磨崖佛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월악산 중턱에 있는 고려시대 마애불. 1964년 9월 3 보물 제406호로 지정되었다. 전체높이는 13m.

 

덕주사는 신라 경순왕의 딸 덕주공주가 세운 절이라고 전한다. 덕주사에는 윗절과 아래절이 있었는데, 6·25전쟁 때 위아래 두 절 모두 전각이 불타서 덕주사마애불과 석탑 몇 기만이 남아있었다. 그러다가 1970년대 이후에 옛 덕주사의 아래절터에 관음전, 대웅전 등의 전각을 다시 세웠으며, 2007 4월에는 윗절터 마애불 옆에 덕주사극락전을 지어 마애불을 보호하고 있다.

 

이 마애불상은 아래절인 덕주사대웅전에서 월악산 정상을 향해 동쪽으로 1.5km쯤 올라간 산중턱에 자리하며, 거대한 암벽에 새겨져 있다.

 

불상의 얼굴은 약간 도드라지게 튀어나와 새겼고, 신체는 선으로만 단순하게 처리해 새기는 등 고려시대 거대한 마애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법이다.

 

민머리 위에는 반원형의 큼직한 머리(육계)가 솟아 있으며, 살찐 얼굴에는 눈·코·턱 등이 강조되어 있다. 목은 생략된 채 얼굴과 몸이 붙어 있으며, 목에 있어야 할 3줄의 삼도는 가슴 위에 선으로 새겼다.

 

양 어깨를 감싸고 입은 옷은 축 늘어져 힘이 없으며, 선으로 된 옷주름은 양다리로 갈라져 연속적으로 겹쳐진 원형을 이룬다. 이처럼 연속된 원으로 표현하는 형식은 아산평촌리석조약사여래입상(보물 제536)과 같은 고려시대 석불에서 간혹 볼 수 있는 수법이다.

 

오른손은 가슴에서 엄지와 가운데 손가락을 맞대었고 왼손은 손등을 보이고 있으며, 좌우로 벌린 양 발 밑에는 연꽃잎이 새겨진 대좌가 조각되어 있다.

 

이 불상은 비만한 얼굴 모습에 입체성이 거의 없는 신체 표현이라든지 뚜렷하게 형식화된 옷주름을 보여준다. 하지만 고려시대에 유행했던 대형 마애불상의 전형적인 조각양식을 잘 반영해주는 작품이다.

 

이 마애불은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에 있는 미륵리석불입상(보물 96)과 함께 신라말에 덕주공주와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달래며 세웠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예전부터 많은 불교신자들의 관음기도처로 이름난 곳이다.

 

*참고자료: 문화재청홈페이지, 덕주사홈페이지, 코리아템플, 인터넷백과 외

*사진촬영: 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