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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프로사진가 92명의 사진구도와 풍경사진! DCM 모음집!

여여니(여연) 2015. 5. 30. 16:39

   

 

프로 사진가 92명의 사진구도와 풍경사진

하기하라 시로 外 지음, 이지스퍼블리싱 발행,

2015.4.15 초판, 424쪽, 정가 2만7000원

 

 

 

 

프로작가들의 구도선택 노하우

 

 

월간지 <DCM>에 연재된 기사를 주제별로 재정리해 단행본으로 엮어낸 책이다. DCM 모음집 두 번째 시리즈로

첫째 마당은 프로 사진가들의 사진구도와 구성으로,

둘째 마당은 프로 사진가들의 풍경사진 테크닉으로 이루어져 있다.

말하자면 일본 프로사진가 98명의 구도선택 노하우와

풍경사진 테크닉을 한 권에 담아놓은 책이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내게 절실하게 다가온 점이 있었다.

바로 엮은이(기획자)가 초급·중급 수준의 사진인들의 부족함과 한계점을

너무나 잘 알고 이 책을 편집했다는 사실이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실전촬영에서 늘 부딪히며 고민하는 사진구도와 디자인,

미학적 표현 등의 궁금증을 이 책에선 시원하게 해소시켜 주고 있다.

이 점에서 초보자뿐 아니라 중급 사용자에게도 유용한 자료로 활용되리라 믿는다.

단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월간지 기사의 모음집이나 보관본 성격을 감안하면 오래도록 두고 볼 소장자들을 위해 양장본 출간도 고려해 볼 일이다.

 

 

사진구도의 활용비법

 

 

우리는 학생시절 영문법이나 국문법에서 다섯 가지 형식의 문장규칙을 배워왔다.

하지만 이런 5형식 문형들은 우리가 실전문장을 잘 활용하기 위해

기본문법으로 배운 것이다.

실제 우리말이나 영어 따위 언어생활을 해나가다 보면

이런 문법규칙에 어긋나는 문장들을 끊임없이 부딪히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문법규칙들은 모두 쓸데없는 것으로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우리는 이런 문법규칙들을 배움으로써 다양한 유형의 실제 문장들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이치를 터득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진의 구도에 관한 기초지식도 이러한 기초 문법규칙과 마찬가지라 할 것이다.

이 책은 맨 앞부분에서 이러한 ‘사진구도 기초지식강좌’를 다루고 있다.

① 삼분법 ② 중앙구도 ③ 이분법 ④ 대각선구도 ⑤ 삼각형구도 ⑥ 터널구도

⑦ 곡선구도 등 기본구도를 먼저 배우고 내것으로 만든 후에야 이것을 활용해

자기 나름의 독특하고 개성적인 구도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런 뜻에서 이 책은 맨 먼저 널리 쓰이는 7가지 사진구도와

그 효과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촬영한 사진의 균형이 좋지 않거나 표현하고 싶은 주제가 제대로 전달되지않는다면 효과적이라 할 수 없으며 별 의미없는 일이 될 것이다.

이때 화면구성의 기본이라 불리는 구도법을 참고하는 편이 무난하다.

단기간 몸에 익힐 때 구도법을 참고하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프로사진가의 경우 무의식중에 사진에 균형 좋은 구도를 적용하게 된다.”

(‘사진구도 기초지식강좌’에서, 이 책 p.10~13)

 

 

사진구도와 주제 표현

 

 

​나의 의도와 메시지를 어떻게 사진 한 장으로 나타낼 수 있을까.

그것을 어떤 구도와 디자인으로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나는 이 부분에 특히 주목하면서 이 책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작가의 메시지나 주제를 강조하고 부각시키는 촬영방법으로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와 노하우가 소개되고 있다.

 

 

 

 

 

주제와 배경선택법(p.40)

가로구도와 세로구도의 선택법(p.42) 등을 배우게 된다.

 

그러면서 이 책은 이러한 구도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

표현하고 싶은 것, 강조하고 싶은 것, 곧 작가의 메시지와 주제를 먼저 내세운다.

  

 

 

 

주제(배) 강조를 위한 조연물(갈매기) 넣기 Tip!

여기선 배라는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갈매기를 조연물로 넣은 사례이다.

(이 책 p.46)

 

 

 

 

 

위 사진은 피사체 자르는 방법이다.

특히 초보 사진인들이 주제와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선 필수요소로 내세운다.

(이 책 p.48)

 

 

또한 초보자를 위한 유용한 강의로 구도잡기 실전연습 예제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 책 p.50)

이처럼 이 책은 풍경사진 촬영법에 대한 프로사진가들의 다양한 테크닉과 노하우가 넘치는

실전핸드북이라 할 것이다.

 

 

인공적 건축물의 풍경사진 촬영에서 많은 초보자들이 전경사진이나 정면사진을 의미없이 촬영하기 쉬운데 여기에서는 건축물의 상징적 형태를 찾아서 직선과 곡선 조합을 만들어내는 비법을 제시한다.

주목되는 대목으로 그 노하우들을 가려뽑아 멋지게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낸 엮은이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 책 pp.61~62)

 

 

풍경사진 테크닉

 

 

 

 

 

여기서는 정리되지 않는 가로수 터널을 배경으로 한 인물사진이다.

이 상황에서 인물을 생동감 있게 담아내는 방법과 85mm 중망원으로

배경을 흐리게 처리해 인물(메시지)을 돋보이게 하는 비법에서는

나도 모르게 무릎을 탁치게 만드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바로 이거였구나!

이러한 사례들은 인물, 건축물, 꽃접사, 철도풍경, 거리스냅, 자연풍경 등

다양한 프로작가들의 구도잡기 비법으로 제시되어 있다.

 

다만 여기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러한 사례가 8가지만 제시된 점이다.

그래서 나는 이 사례들을 잘 연구해 프로작가의 끝없는 아이디어와 노하우들을

오롯이 전수받아 실전촬영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 책 pp.63~64)

 

 

 

 

둘째 마당의 풍경사진 테크닉에서 따뜻함이 느껴지는 구도 설명이다.

어두운 부분을 배경으로 주메시지인 꽃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는

비법에서는 탄성이 저절로 나오기도 했다.

(이 책 p.206~7)

 

 

*글·사진: 여여니(yuyu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