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

'조계종…간화선' 종교서 베스트셀러

여여니(여연) 2005. 6. 14. 09:52

 

'조계종…간화선' 종교서적 베스트셀러

 

불교계에서 펴낸 책과 배지가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이 지난 5월 펴낸 전통수행법인 간화선(看話禪)을 언어로 정리한 ‘조계종 수행의 길, 간화선’이 출간 이후 한달 만에 13천부가 팔려나가고,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제작한 ‘자비연꽃’ 배지 12만개나 배포됐다.

 

조계종단에 따르면 한국불교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간화선을 1700년 만에 언어로 정리한 간화선은 출간 이후 각 서점을 통해 주문이 밀리고 있어 지난달 말 4쇄 들어갔다. 몇년 전부터 계속된 출판계 불황을 감안하면 ‘간화선’의 인기는 이례적이라는 게 출판계 반응이다. 특히 불교계가 대량 주문하던 과거와는 달리 간화선은 사찰과 단체주문보다는 대부분 개인들이 서점이나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고 있다.

 

조계종출판사 문종남 부장은 “국내 대형서점과 불교서적 총판을 중심으로 책을 판매하고 있는데, 주문량이 많아 지난 531 4(3,000)에 들어갔다”며 “종교서적이 이처럼 단기간에 붐을 이루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간화선에 대한 관심은 불교서적 전문서점 외에 인터넷사이트, 대형서점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교보문고에서 한달 만에 450부가 팔려나가 재주문이 들어왔고, 부산 영광도서에서는 지난주 종교서적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또 서울국제도서전에 출품한 책도 모두 동이나 현재 긴급 공수한 상태다.

 

인터넷 ‘알라딘’과 ‘Yes24’에서도 종교코너 베스트셀러에 올라 첫주에 9(알라딘), 13(Yes24)에 랭크됐다. 불교관련 서적으로는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비연꽃 배지는 지난 4월 중순부터 지난달 20일까지 무려 12만개가 배포됐다. 이 배지는 올 부처님오신날 주제의 하나인 자비나눔 실천을 위해 제작돼 1000원 보시금을 받고 불자를 중심으로 배포됐다. 하지만 디자인과 색깔이 예뻐 일반인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자영업자, 보험설계사, 학교는 물론 개인들의 구입문의가 쇄도해 5만개를 더 제작할 계획이다.

 

당초 2~3만개를 예상했던 조계종 측은 “종교적인 색채가 거의 드러나지 않고 디자인과 색깔이 세련돼 불자들은 물론 청소년층의 기호에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며 “판매금 전액이 불우이웃을 돕는 데 사용된다는 의미도 커 여름수련회 등이 있는 방학철이 되면 더 많은 주문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2005/6/8(수) 배병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