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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중국의 명차(名茶) - 보이차 (普洱茶)

여여니(여연) 2005. 9. 5. 10:17
중국의 명차(名茶) - 보이차 (普洱茶)


   어제부터 북경은 흐린 날씨에 “쌍나티엔(桑拿天 - 사우나 같은 찜통더위)”이 계속되더니, 오늘 아침에는 드디어 시원한 빗줄기를 뿌리더군요. 꼭 찜질방에서 땀을 흠뻑 흘린 후에 시원한 물줄기로 샤워하는 듯한 기분이었답니다. 지금은 빗줄기가 그치고, 공기 중의 습도도 높아져 다시 끈적끈적한 날씨로 되돌아 왔지요. 가만히 앉아 있어도 줄줄 흐르는 땀 때문인지 아무리 물을 많이 마셔도 갈증은 해소되지 않네요.

   이렇게 갈증이 심할 때는 차가운 물이나 음료만 마실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속을 따뜻하게 해주어 위와 장을 보호하는 것이 더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냥 맹물만 마시자니 너무 맹숭맹숭한 것 같고, 그래서 그윽한 차향을 느끼며 마실 수 있는 몸에도 좋은 차(茶)로 수분을 섭취하기로 했지요.


   오늘은 차(茶)의 나라 중국에서 10대 명차(名茶) 중의 하나로, 최근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푸얼차(普洱茶 - 보이차)”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보이차는 차(茶)중에서 유일하게 오래되면 될수록 그 맛과 향이 좋아지고, 약리적인 효능이 배가(倍加)가 되는 발효차입니다. 그 효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항균 항암 작용을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당량을 낮추어 주며(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겠네요), 식품 알레르기 예방에도 좋다고 하네요. 그리고 차(茶)의 성질이 따뜻하여 위에 부담이 적어, 고기를 먹지 않는 스님과 여성분들이 더욱 많이 애용한다고 하네요.

   차의 맛과 향은 약간 씁쓸하면서도 오래된 목초 냄새로, 처음 이 차를 맛 본 사람들은 약간 이상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한 번 이 맛에 빠져들면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을 정도랍니다.


   보이차는 중국에서 동한(東漢) 시기에 이미 생산되었으며, 현재의 명칭은 원대(元代)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훗날, 청대(淸代)에 와서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황제에게 진상이 되어, “꽁차(貢茶)”라고도 불리워 졌답니다.    

   보이차는 주로 운남(云南 - 중국 서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가장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남부지역에서 생산되고 가공되어, 보이(普洱)지역에서 집산(集散)이 된다하여 보이차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하네요.

   보이차는 원래 운남에서 "싼차(散茶)"의 형태로 음용(飮用)이 되다가, 먼 지역인 티벳으로 운송을 하면서 운반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야차(壓茶 - 압차)"의 형태로 만들어 운송을 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운송 과정 중 발효가 되어 정작 티벳에 도착 하였을 때에는 맛과 향기가 변질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발효된 보이차의 맛과 향이 오히려 더 좋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 이후로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보이차를 압축시키고 발효시켜 먹는 습관을 들였고, 그 방법이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보이차는 일반적으로 차나무에서 채집한 차 (녹차 혹은 흑차) 잎을 쪄서 압력을 가해 누른 후 발효시킨 차로 알려져 있지요. 하지만 그 제조법이나 이용되는 차 잎의 종류 그리고 모양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가 된답니다.

   먼저 그 모양에 따라, 크게 “싼차(散茶 -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형태의 낱 잎으로 되어있는 차)”“야차(壓茶 - 차 잎들을 모양 틀에 넣어 압축해 놓은 차. 일명 緊茶라고도 합니다)”로 나뉘어 지지요.

   “싼차(散茶)”는 원래 잎이 털처럼 가늘고 길쭉한 마오지엔(毛尖)”과 잎이 넓고 두꺼운 추예(粗葉)” 두 종류에서 오늘날은 녹차, 청차, 홍차, 흑차, 황차, 백차 등 여섯 종류로 늘어나게 되었다네요.

   “야차(壓茶)”투오차(沱茶 - 주먹만 한 밥그릇 모양으로 압축시킨 차)”, “빙차(餠茶 - 빈대떡 모양으로 압축시킨 차)”, “차쭈안(茶磚 - 벽돌 모양으로 압축시킨 차)” 등 3 종류로 나뉘어 진답니다.

   그리고 “야차(壓茶)”는 그 제작 방식과 발효에 따라 셩차(生茶 - 생차는 말 그대로,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압축시켜 자연 상태에서 천천히 발효시킨 차)”슈차(熟茶 - 차 잎을 찌거나 볶은 후 압축시켜 고온 다습한 상태에서 인공적으로 빨리 발효시킨 차)”로 다시 나뉘어 지지요.

 

   보이차는 중국에서 차(茶)의 골동품으로 인식되어 “위에천 위에시앙(越陳越香 -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향이 좋다)” 라고 하여 좋은 맛을 느끼려면 적어도 20년을 숙성시켜야 하며, 가장 좋은 맛을 내려면 적어도 50년은 숙성이 되어야 한다고 하네요.

   우리 블로그 부부가 지금 보이차를 구입한다고 해도 그 진정한 맛을 음미하려면 우리 후세에나 가능하겠네요. 하하~~

 


 

   “마리엔따오(馬蓮道 ← 여기를 클릭하세요)”의 차성(茶城)에 있는 보이차 (普洱茶) 전문점.

   이 가게는 우리 블로그 부부와 친한 학우(學友)가 자주 이용하는 단골가게로, 다양한 보이차를 마음껏 시음도 해보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답니다.

 


 

   가게 안에 진열된 보이차.

   황금색 천 위에 놓여있는 것은 “빙차(餠茶 - 빈대떡 모양으로 압축시킨 차)”이고, 그 아래 낱개로 흰색 종이에 싸여 있는 것이 “시아오투오차(小沱茶 - 손가락 한 마디 크기로 압축시킨 차)”입니다.

 


 

   멋있게 진열되어 있는 “빙차(餠茶 - 빈대떡 모양으로 압축시킨 차)”.

   마시는 차(茶)라기 보다 진열품에 가깝네요. 그리고 가게 주인의 말에 의하면, 이것들은 판매용이 아니라 가게 주인의 수장품(守藏品)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더 탐이 나더군요. 하하~~

 


 

   7개의 “빙차(餠茶 - 빈대떡 모양으로 압축시킨 차)”를 갈대 잎으로 포장하여 한 덩어리로 묶어 놓은 모습. 일명, “치즈빙(七子餠 - 7개가 한 묶음이라는 데서 이렇게 부르게 되었다지요)”이라고도 한답니다.

 


 

   별 모양으로 생긴 “시아오투오차(小沱茶 - 손가락 한 마디 크기로 압축시킨 차)”.

   가격은 한 근(500g)에 280위안(36,400원)으로 붙여 놓았네요. 사실 이 가격은 그냥 형식상 붙여 놓은 가격이랍니다. 물론 깎아야지요.

 

   보이차 (普洱茶)의 가격은 차(茶)잎 즉, 교목(喬木 - 키가 크고 잎이 뾰족한 나무)이냐 관목(灌木 - 키가 작고 잎이 넓은 나무)이냐, 어린 새싹이냐 아니냐에 따라, 그리고 발효된 시간(생산연도)에 따라 천차만별이랍니다. 비싼 것은 한 근에 몇 천 위안하는 것도 있답니다.

 


 

   “시아오투오차(小沱茶 - 손가락 한 마디 크기로 압축시킨 차)”의 포장을 벗겨 놓은 모습. 모양이 여러 가지로 다양하네요.

 


 

   “차쭈안(茶磚 - 벽돌 모양으로 압축시킨 차)”.

 


 

   여러 가지 “투오차(沱茶 - 주먹만 한 밥그릇 모양으로 압축시킨 차)".

   운남에서는 덩어리 모양을 沱(원래는 坨)로 부른다고 하네요.

 


 

   “투오차(沱茶 - 주먹만 한 밥그릇 모양으로 압축시킨 차)”의 포장을 벗겨 놓은 모습.

   오른쪽에 있는 자그마한 것이 “시아오투오차(小沱茶 - 손가락 한 마디 크기로 압축시킨 차)”랍니다. 사실 덩어리로 단단하게 압축해 놓은 커다란 “빙차(餠茶)”나 “투오차(沱茶)”는 깨서 먹기가 엄청 불편하답니다. 그래서 아마도 이렇게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작은 크기로 만들어 놓은 것 같네요. 크기의 비교를 위해 사진 한 컷 찰칵~

 


 

   자~ 보이차의 황제 “찐꽈꽁차(金瓜貢茶 - 호박차. 일명 ‘人頭貢茶’라고도 한답니다)” 입니다.

   호박차는 일반적으로 크기가 다른 것들을 탑 모양으로 쌓아서 보관한답니다. 사진으로는 가늠하기 힘들겠지만, 실제 높이는 어른 키에 달한답니다.

   가격을 물어보니 무려 3만 위안(390만원)이라네요. 사실 크기와 무게를 비교해 보면 그리 비싼 편은 아니랍니다. 아마도 한국에서 이 정도의 크기라면 가격은 상상도 못할 만큼 비싸겠네요.

   그리고 자세히 보면 하얗게 먼지가 쌓여 있는데 먼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만큼 오래 되었다는 증거이니까 가격은 더 비싸지겠지요.

 


 

   “싼차(散茶 -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형태의 낱 잎으로 되어있는 차)”의 모습.

 


 

   “셩차(生茶 - 생차는 말 그대로,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압축시켜 자연 상태에서 천천히 발효시킨 차)”로 일명, “칭빙(靑餠)” 이라고도 하지요. 맛은 약간 쌉쌀하고 떫으면서 벌꿀의 향이 난답니다.

   그리고 차(茶)를 우려내었을 때의 색깔이 일반 보이차의 짙은 갈색과는 달리 투명한 황금빛이랍니다. 이 차(茶)역시 오래될수록 색깔이 점차 황금빛으로 변하고, 맛과 향이 더욱 좋아진다고 하네요.

   가격도 일반적으로 다른 “슈차(熟茶 - 차 잎을 찌거나 볶은 후 압축시켜 고온 다습한 상태에서 빨리 발효시킨 차)” 에 비해 비싼 편이지요.

 


 

   가게 주인의 지하 창고에 고이 모셔둔 “빙차(餠茶 - 빈대떡 모양으로 압축시킨 차)”들.

 



 

   우리 블로그 부부가 구입한  “찐꽈꽁차(金瓜貢茶 - 호박차. 일명 ‘人頭貢茶’라고도 한답니다)”.

   1kg에 35위안(4,550원)하는 호박차 네 덩어리(7.5kg)를 구입하였답니다. 사실 크기별로 세트가 갖추어져 있어 낱개로는 판매가 안 되지만, 잘 아는 학우(學友)의 “꽌시(關係 - 관계. 일명 빽)”를 이용하여 매우 저렴하게 구입을 하였답니다. 하지만, 블로그 바깥주인은 온전한 세트로 구입하지 못한 점을 지금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여건이 된다면, 우리가 구입한 이 보이차가 고이 보전되어 후손에게 전해지는 골동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하~~


   보이차는 현재 중국의 남방 특히, 홍콩과 대만 등지에서 고가로 판매되고 있으며, 순금과 달리 시가의 변동이 없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 값어치가 높아져 소장가치가 있어 재산(화폐) 대용으로 보관을 한다고 합니다.

   한 편 보이차는 사람과 같아 해가 갈수록 성숙해지고 그 맛이 깊어지며, 사람도 나이가 들면 노쇠해지고 일생을 마감하듯, 보이차도 사람의 수명과 같이 50~70년까지는 그 맛과 향이 더욱 좋아 지지만 그 이후에는 맛이 무(無)로 변해 버린다고 하네요. 그래서, 보이차를 “할아버지가 만들어 손자가 마시는 차”라고 합니다.

   해가 갈수록 맛과 영양이 배가(倍加)되는 보이차처럼, 우리도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나만의 맛과 향기를 가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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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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