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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죄

여여니(여연) 2006. 9. 13. 11:24

 

              사랑의 죄

 

만일 내게 죄가 있다면
그대를 만난 죄일 것입니다.

만일 내게 죄가 있다면
그대를 그리워하고 아파하는
마음일 것입니다.

만일 내게 죄가 있다면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만일 내게 죄가 있다면
그대를 보이지 않게
사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만일 내게 죄가 있다면
자유가 없는 마음으로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죄가 된다면 나는
그 죗값을 받겠습니다.


저는 뇌성마비 장애인입니다.
저는 몸을 맘대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장애인이라서 그 사람 앞에
다가가지도 못하고 보냈습니다.

하지만 삼년이 지난 지금도 그 사람을
지우지 못하고 그리워합니다.
내 가슴은 바본가 봅니다.
이젠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사람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는 것뿐입니다.


- 오 창 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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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닿을 수 없는 그 간격만큼 사람들은
누구나 회한과 그리움을 품고
오늘을 살아갑니다.
그 마음, 그 분께 닿을 것이라 믿습니다.

*나온데: 사랑밭새벽편지 2006.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