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쯔(Seitz) 6x17 디지털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입 속의 혀. 그 애물단지를 잘만 간수해도 남의 가슴에 비수 꽂을 일 없고, 생각지도 않던 복이 절로 굴러들어올 때가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도 한다. 이것 역시 맞는 말이다. 구구절절, 아무리 설명해도 한번 보여주는 것만 못할 때가 비일비재하다. ▲6×17 디지털로 촬영한 하와이 해변의 서퍼들(사진 : alois stutz)
그러고 보면 입 보다 눈, 말 보다 그림, 글 보다 사진 한 장의 힘이 한 수 높은 경우가 적지 않다. 한 마디 말도, 단 한 개의 문자도 없는 사진이 몇 권의 책 보다 강한 메시지를 전할 때가 있다. 사설이 길었다. 다만, 그런 사진을 빚어낼 수 있는 사진가에는 그에 합당한 ‘연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 뿐이다.
혹시라도 “살만할까?”하는 부질없는 기대를 갖지 않도록 가격부터 소개한다. 스튜디오와 휴대용 버전이 있는데, 각각의 가격은 2만 6,900유로와 2만 8,900유로다. 우리 돈으로 약 3,500만원과 3,200만원이다.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아무리 말을 잘해도 거저 가질 수 없을 만큼 비싼 데는 이유가 있는 법.
자이쯔 6x17 디지털은 카메라 크기도 촬영할 수 있는 사진의 규모도 그야말로 대형이다. 카메라 크기만 495x175x95mm, 무게는 무려 2.8kg이다. 중대형 필름 카메라의 경우는 화면과 사용하는 필름 크기에 따라 5x7인치, 8x10인치판과 같은 식으로 구분하는데 이 카메라는 6x17인치 포맷을 지원한다.
물론 디지털 카메라이기 때문에 화면 크기는 해상도로 나타내는데, 세로와 가로의 최대 해상도가 각각 7,500과 21,250화소에 달한다. 전체 해상도는 약 1억 6,000만(7,500x21,250) 화소가 된다. 광활하거나 웅장한 자연의 모습을 시원한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아내는 데 안성맞춤인 솔루션이다. 1억 6,000만 화소를 지원하는 자이쯔의 파노라마 디지털 카메라, 6x17 디지털(사진=자이쯔)
해상도가 이렇게 높다보니 사진 파일의 크기도 거대하다. RAW(16비트) 형식일 경우 약 307MB, 압축되지 않은 TIFF(48비트)라면 파일 용량이 922MB에 달한다. 그래서 촬영한 사진을 저장하기 위해 외장형 저장장치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
카메라와 저장장치는 1초에 1기가비트를 전송할 수 있는 기가비트 이더넷. 즉, 랜 케이블로 연결한다. 휴대용 외장형 저장장치는 애플사의 맥 미니가 맡는다. 스튜디오 등 실내에서는 일반적인 윈도나 리눅스 환경의 PC나 매킨토시를 역시 이더넷으로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카메라 조작은 무선랜으로 연결된 PDA를 통해 이루어진다. 셔터속도는 최대 1/20,000초, ISO 감도는 500부터 최대 10,000까지 지원한다. 렌즈는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슈나이더(Schneider), 로덴스톡(Rodenstock), 린호프 테크노라마(Linhof Technorama), 후지(Fuji) 등의 대형 포맷 제품들을 사용할 수 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소유하는 것을 꿈꿔볼 일도 없고, 필요도 없는 물건이니 눈요기는 여기까지만 하자. 대신, 이번 주말에는 서랍이나 가방 속에 유배되어 있을지도 모를 카메라를 들고 소원했던 소중한 가족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보자.
제품정보 : 자이쯔 포토테니크(www.roundshot.ch)
글 : 김달훈 기자(zoominlif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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