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 佛經
부처의 가르침 또는 불교의 가르침을 수록한 책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경(經) 또는 경전은 석가모니가 제자에게 말한 것을 직접 기록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현재 전하는 경전은 석가모니의 언행에서 발단되었다고는 하나, 오랜 전승(傳承) 뒤에 기록되었으므로 후대의 요소도 들어 있다.
고대 인도에서는 일반적으로 종교 또는 학술의 기본설을 간추린 짧은 문장을 수트라(sūtra)라고 했는데, 불교도 이를 본받아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문장으로 정리한 것을 수트라라고 하였다. 수트라의 원뜻은 실[絲]이며 강요서(綱要書)라는 뜻으로 전의(轉義)되었고, 修多羅라고 音寫하며, 경·경전·계경(契經)이라고도 한다.
불교성전이 중국에 전래되었을 때, 번역자는 수트라의 譯語로 경을 사용하였다. 불교가 전래하기 이전의 중국에서는 고대 聖人들의 말을 기록한 것을 경이라고 하였다. 경의 원뜻은 직물의 날실[經絲]인데, 날실이 근본이고 여기에 씨실[緯絲]을 짜넣음으로써 직물이 만들어지므로, 근본의 의(義)를 가르치는 책을 일컬어 경이라고 하였다.
또 경은 영원한 도(道)를 나타낸다는 뜻도 들어 있었다. 그러므로 수트라의 번역어로 경을 붙인 번역자의 의식에는 성인의 가르침을 적은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좁은뜻의 불경은 부처가 가르친 교의(敎義)를 적은 책을 말하나, 드물게는 부처의 제자가 말한 교의를 담은 책도 포함된다.
넓은 뜻의 불경은, 교단의 생활규율을 규정·해석하고, 규율을 위반한 경우의 처리 방법을 적은 율(律, 또는 율전)과 후대의 불교도가 경전을 해석하고 사색을 전개하여 지은 논문인 논(論, 또는 논서)에다가 고승들이 이러한 경·율·논의 3장(三藏)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주석을 붙인 저술들까지 모두 포함한 불교의 성전·전적(典籍) 전부를 가리킨다.
즉 불교의 전적을 집성한 것이라 하여 대장경(大藏經)이라 하고, 모든 전적을 망라해 있다 해서 일체경(一切經)이라고 하면, 이들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세부 설명 | |
부처의 가르침을 그 내용이나 서술의 형식에 따라 12가지로 분류한 것으로, 12부경(部經)이라고도 한다. 이 분류법은 불경의 최초 편찬과 더불어 이루어진 것이다.
계경이라고도 한다. 산문(散文)에 의하여 설교된 가르침의 요강, 즉 사상적으로 그 뜻을 완전히 갖춘 경문(經文)을 말한다. 수트라(修多羅).
응숭(應頌)이라고도 한다. 경(수트라)을 게송(偈頌)으로써 재설(再說)한 것으로 운을 붙이지 않은 시체 형식이며, 산문으로 된 본문의 뜻을 거듭 설명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게야(geya, 祗夜).
기별(記別)이라고도 한다. 부처가 제자의 질문에 대해서나, 그 미래에 대해서 기설(記說)한 것이다. 즉 부처가 제자들에게 다음 세상에서는 어떤 환경에서 성불하리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예언한 경문의 부분이다. 뱌카라나(vyākarana, 和伽羅那).
송(頌)·풍송(諷頌)이라고도 한다. 가르침을 게송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즉 본문과는 관계없이 노래한 운문을 말한다. 가타(gātha, 伽陀).
자설(自說)이라고도 한다.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질문을 기다리지 않고, 부처가 우희(憂喜)의 감흥에 의해서 스스로 설법한 것, 즉 부처가 체험한 감격을 누구의 질문에 의하지 않고 스스로 설한 경전을 말한다. 우다나(udāna, 優陀那).
연기(緣起)라고도 한다. 경이나 율이 설법된 연유를 밝힌 것이다. 즉 어떤 경전을 설법하게 된 사정이나 동기 등을 서술한 부분을 말한다. 니다나(nidāna, 尼陀那).
부처 이외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과거세(過去世) 이야기이다. 즉 경전 가운데서 비유나 우언(寓言)으로 교리를 해석하고 설명한 부분을 말한다. 아바다나(avadāna, 阿波陀那).
<이와 같이 세존(世尊)은 설법하였다>라고 시작되는 부분, 즉 경전의 첫머리의 <여시아문(如是我聞)>, 곧 <이와같이 내가 들었노라>라고 적혀 있는 것을 말한다. 이 말 속에는 부처가 이와 같이 설법한 것이므로 그대로 믿고 의심하지 않는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다만 과거세 이야기의 한 가지로 보는 전승도 있음)·이티브리타카(itivrttaka, 伊帝目多伽).
부처의 전생 이야기, 즉 부처가 전생에 수행하였던 이야기를 적은 경문을 말한다. 자타카(jātaka).
방등(方等)이라고도 한다. 심원한 법의(法義)를 넓게 설법한 것이다. 즉 그 의미를 논리적으로 더 깊고 넓게 확대, 심화시켜 가는 철학적 내용의 성격을 띤 경문을 말한다. 바이풀랴(vaipulya, 昆佛略).
희법(稀法)이라고도 한다. 부처나 불제자들의 공덕이 희유(稀有)·최승(最勝)인 것을 설법한 것, 즉 경전 가운데 불가사의한 일을 말한 부분이다.
부처의 가르침을 논의·해설한 것, 즉 해석하고 논술한 연구논문 형식의 경문을 말하는데, 부처가 논의하고 문답하여 온갖 법의 내용을 명백히 밝힌 부분이다.
9분교(또는 9부경)는 불경의 12분교에서 인연(因緣)·비유(譬喩)·여시어(如是語)를 제외한 것, 또는 인연(因緣) 대신에 무문자설(無問自說)이나 본생(本生)이나 미증유법(未曾有法)을 제외하는 것 등 몇 가지의 전승이 있다.
3분법에 따르고 있는데, 3분과경(分科經)·1경(經) 3단(段)이라고도 한다. 경전이나 논서를 해석함에 있어서 내용에 따라 문단(文段)을 짓는 것을 과문(科文)·과장(科章)·과절(科節)·과단(科段)·분과(分科) 등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 경전의 일반적인 구성 형식은 서분(序分)·정종분(正宗分)·유통분(流通分)의 3단으로 되어 있는 3분법을 따르고 있다.
① 서분은 경 전체의 취지를 말하는 총서(總序)이다. 즉 경의 첫머리의 <이와 같이 내가 들었노라> 이하의 그 경을 설법한 시간과 장소, 설법의 대상 등 모든 주변 여건을 서술한 부분이다.
② 정종분은 본론이 되는 부분이다. 즉 부처의 설법을 서술한 중심부분을 말한다.
③ 유통분은 경의 공덕을 설법하고 널리 유포시킬 것을 권하는 결론부분이다. 즉 그 설법을 들은 대중의 감격이나 계발의 정도, 그리고 앞으로 이 경을 읽는 사람들의 이익이나 공덕, 그리고 그 경의 이름 따위를 기록한 끝부분을 말한다.
경전을 3분하는 것은 인도에서는 《불지경론(佛地經論)》 권1에서 설명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진(晉)나라의 도안(道安)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서분·정종분·유통분 모두 각각 그 일에서 더욱 상세히 나누어졌는데, 중국에서는 과문의 발달이 불전의 해석에 효과가 컸지만, 반면에 너무 번쇄해짐으로써 폐해도 컸다. 장편의 경전은 반드시 이 3분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서분과 유통분이 분명히 서술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단편의 경전은 정종분만 있는 것도 있고, 서분과 유통분이 매우 간단한 것도 있다.
부처의 교의(敎義)를 집성한 것이다. 불교의 경전이 최초로 성립된 것은 석가모니의 열반 직후에 열린 제1결집(結集)에서였다. 가섭(迦葉)이 초집하고 우바리(優婆離)가 율(律)을, 아난다(阿難陀)가 교법을 편집했는데, 500여 명의 비구(比丘)가 모였으므로 오백결집이라고도 한다. 제2결집은 불멸(석가모니의 열반) 100년 후 바이샬리에서 이루어졌는데, 그 내용은 명확하지 않으며, 칠백결집이라고도 한다. 제3결집은 불멸 200년 후 아소카왕 18년에 이루어졌으며, 천인결집(千人結集)이라고도 하는데 이때 비로소 문자화되었다. 제4결집은 2세기 무렵 카니슈카왕 아래 파르시바·바수미트라를 중심으로 3장(藏)을 편집했다.
부처가 제정한 교단생활의 규칙이며 계본(戒本)·건도부·경분별(經分別)·부수(附隨)로 이루어진다. 율장이 최초로 성립된 것은 석가모니의 열반 직후 제1결집 때의 일이며, 이때 결집된 율이 그 후 점차 정리, 조직되어 오늘에 전해진 율장이 되었다.
제자들이 경설(經說)을 조직화하고 대계화(大系化)한 논의를 설하는 것으로 아비달마장(阿毘達磨藏)·아비담장(阿毘曇藏)이라고도 한다. 초기의 것으로는 팔리어(語)의 칠론서(七論書), 한역(漢譯)의 육족론(六足論)·발지론(發智論) 등을 들 수 있다.
인도에서 성립되고 서역(西域)을 거쳐 중국에 들어온 불교경전이 중국인에게 알기 쉽게 처음으로 한역(漢譯)된 것은, 중국에서 최초로 불교를 믿었던 후한(後漢) 때의 일이었다. 안식국(安息國)에서 환제(桓帝) 때(148년 무렵) 뤄양[洛陽(낙양)]에 온 안세고(安世高)는 《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아비담오법경(阿毘曇五法經)》 등 선관(禪觀)과 소승불교의 경전을 번역하였다. 안세고와 같은 무렵에 뤄양에 온 지루가참(支婁迦懺)도 《도행반야경(道行般若經)》 등의 대승경전을 번역하였다.
삼국시대 위(魏)나라 때는 담가가라(曇柯迦羅)·강승개(康僧鎧) 등의 역경승이 들어왔고, 오(吳)나라에서 활동한 역경승으로는 지겸(支謙)과 강승회(康僧會)가 있다. 서진(西晉)의 축법호(竺法護)는 역경부수에서 단연 앞섰는데, 《광찬반야경(光讚般若經)》 《정법화경(正法華經)》 등 약 150부 300권을 번역하였다.
오호십육국(五胡十六國) 때에는 중국불교의 기반을 쌓은 도안이 전진왕(前秦王) 부견(符堅)의 신뢰를 얻어, 불전의 교정과 주석·경록의 편찬 및 의궤(儀軌)의 제정 등에서 크게 활동하였다. 중국의 불교와 역경의 역사를 성장과 발전의 시대로 바꾼 후진(後奏)의 구마라습(鳩摩羅什)은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등의 대승경전과, 《중론(中論)》《십이문론(十二門論)》 등의 논서·율전을 번역했는데, 그것들은 중국불교에 큰 영향을 주었다.
당(唐)나라 때의 가장 유명한 역경승 현장은 인도에 갔다가 돌아올 때 산스크리트로 된 불서를 많이 가지고 돌아왔으며, 그 자신도 76부 1347권의 경전을 번역했는데, 그 중의 하나인 《성유식론(成唯識論)》에 의해서 성립된 것이 법상종(法相宗)이다.
중국의 구마라습과 현장의 번역은 특히 한국의 불교에도 큰 영향을 끼쳤고, 그 역경서는 거의가 바로 한국으로 전해졌다. 한국·중국·일본의 불교는 다 같이 한역(漢譯) 대장경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한국의 불교는 중국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독자적인 불교로 발전하였다.
고구려에는 372년(소수림왕 2) 전진(前秦)의 승려 순도(順道)가 불교를 전래하면서 불상과 같이 불경을 전하였으며, 395년에는 중국의 전도승 담시(曇始)가 와서 경·율수 십 권을 전했다고 한다.
백제의 불교는 384년에 동진(東晉)으로부터 온 호승(胡僧) 마라난타(摩羅難陀)가 전래함으로써 시작되었고, 그 후 526년에 겸익(謙益)이 인도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5분율(五分律)》을 전함으로써 율전 연구가 본격화하였다.
신라의 불교는 5세기 전반(19대 눌지왕 때) 묵호자(墨胡子, 또는 阿道)가 고구려로부터 전래한 것이 처음이며, 527년(법흥왕 14) 국가적으로 공인되었는데, 통일 이전의 신라에 불교경전이 많이 들어온 것은 진흥왕 때에 중국에 갔던 유학승들이 돌아오면서였다. 통일신라 전기(前期)는 교학연구가 가장 활발하였던 시기였는데, 원효(元曉)·원측(圓測)·의상(義湘) 등의 많은 고승들이 경전 연구를 본격화함으로써 어느 때보다도 경전 유통이 활발해졌다. 그러나 경덕왕 이후에는 경전 연구가 차차 둔화되어 《화엄경》 《법화경》 등 외에는 널리 유행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신라 말 선문구산(禪門九山) 성립 이후 경전을 연구하는 교종은 크게 위축되었다.
고려 때에 와서 불교는 국가종교로서 보호·정비됨으로써 한국의 불교 역사를 통하여 가장 큰 변화를 일으켰다. 경전의 정비도 진전되어 《고려대장경》의 간행이 2차례에 걸쳐 이루어졌다. 첫번째는 현종∼문종 때에 간행된 《초조(初彫) 대장경》과 뒤이어 간행된 의천(義天)의 《속장경(續藏經)》이다. 두번째는 대장도감(大藏都監)을 두고 완성시킨 《재조(再彫) 대장경(1236∼51)》이다. 현재 해인사에 보존되어 있는 이 《고려대장경》의 판목은 엄밀한 교정(校訂)으로 세계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18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왕조의 배불정책으로 불경 연구는 활발하지 못했으나, 《금강경》 《능엄경》 《화엄경》 등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었다.
*나온데: 파스칼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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