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날
비켜라, 저리 비켜라
마른 논에 물 들어간다
뒷짐 지고 들어간다
휘파람 불며 들어간다
목말랐던 논바닥이
두 팔을 맘껏 벌리고는
어서어서 오라고,
아무도 막지 말라고,
물을 껴안아 흠뻑 마신다
구름도 덩달아 좋아서
논물 위에 첨벙첨벙,
삽 들고 선 아버지도 좋아서
논둑에서 어슬렁어슬렁,
아버지 그림자도 좋아서
논물 위에 어룽어룽,
논에 처음 물 들어가는 날
정말정말 좋아라
논둑 허리까지 찰랑찰랑
논물이 차오르면
물위엔 개구리밥도
좋아서 동동 뜨겠지
개구리도 개골개골
마구 울어댈 거야
*나온데:
지난날 이맘때
보산원 그리워
담아왔습니다. 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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