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는 직접 구입을 하거나 선물을 받는 등 아무래도 과일이 많아진다. 이런 과일들을 끝까지 맛있게 먹으려면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는 설 차례 후 남은 과일들의 효율적인 보관 방법을 9일 소비자에게 홍보하고 있다.
과일 보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온도다. 사과와 배, 단감 등 제수용 과일의 적정 보관 온도는 0∼-1.5℃다. 적정 보관온도보다 높으면 품질이 떨어지고 낮으면 과일이 얼어버린다.
보관할 과일 양이 많지 않다면 냉장고에 보관하는데 과일 건조를 막기 위해 밀폐용기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 밀폐용기가 아니더라도 비닐팩 등으로 싸서 보관하면 되지만 이때는 비닐팩에 2∼3개 구멍을 뚫어 과일에게 산소를 공급해줘야 한다.
문제는 상자째 과일을 보관할 때다. 햇볕이 드는 베란다에 과일을 보관하면 쉽게 기온이 올라 과일이 금방 물러진다. 그늘진 북쪽 베란다에 과일을 보관하고 창문을 약간 열어 환기를 시켜주면 최소한 2∼3달은 맛있게 과일을 먹을 수 있다.
제수용 과일을 보관할 때 특히 주의해야할 것이 있다.
사과와 감은 따로 보관해야 한다는 것. 감이나 참다래는 사과에서 나오는 노화촉진 호르몬인 에틸렌에 민감하기 때문에 사과와 감을 같이 보관하면 감은 금방 물러져 홍시가 된다. 일부러 홍시를 만들기 위해 사과와 함께 보관할 수도 있지만 단감의 경우 아삭한 맛에 먹는 과일이기 때문에 절대 사과와 같이 보관해서는 안 된다.
제수용 과일은 아니지만 요즘 많이 먹는 바나나는 냉장고에 보관하면 색이 변하기 때문에 8∼10℃ 정도의 온도에 보관하고 귤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보관 온도는 3∼4℃이다.
원예연구소 임병선 연구사는 "과일에는 칼슘, 인, 나트륨 등 무기성분과 비타민이 많아 피부 노화 방지와 감기 예방에 도움을 준다"며 "명절 때 장만한 과일을 효과적으로 보관, 맛과 영양성분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