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부작용, 걱정 마세요 |
[주간동아 2008-02-20 09:34] |
최근 10여 년 동안 한국인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2006년 통계청 보고에 따르면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34.8명으로, 1996년의 110.1명보다 24.7명 증가해 사망원인별 증가율도 가장 높다. 하지만 의학기술의 발달과 혁신적인 항암제의 개발로 이제 암은 일찍 발견하면 완치도 가능하다. 설령 몸에 암세포가 남아 있다 하더라도 꾸준히 항암치료를 받으면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다. ‘암 = 사형선고’라는 등식 대신 암도 만성질환으로 관리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요즘 암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생존기간만 연장하는 데 있지 않다. 고통 없이 편하게 치료받으려는 욕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 흔히 항암치료 하면 연상되는 것이 구토와 탈모 같은 부작용이다. 대부분의 항암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일부 정상세포까지 공격하기 때문에 이런 부작용이 나타난다. 이는 암환자들에겐 또 다른 두려움의 대상이다.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는 사소한 음식냄새에도 자극받아 토하기 때문에 식사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계속되는 구토는 일상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이에 따른 음식물 섭취 부족은 영양상태의 불균형과 체중감소를 불러온다. 이 경우 치료효과가 좋을 가능성이 있더라도 결국은 항암치료를 포기하게 된다. 심하면 환자가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실제 암환자의 20%가량은 영양 부족으로 사망한다.
탈모는 가장 눈에 띄는 부작용이다. 특히 여성들에겐 머리카락이 없는 데서 오는 심리적 위축감이 암 자체 못지않다.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거나 밤에 잠을 못 이루는 경우도 많다.
항암치료 부작용은 결코 피할 수 없는 게 아니다. ‘암은 당연히 아픈 병’이라는 인식 때문에 대다수 암환자들은 그저 참고 견디거나 민간요법 또는 식이요법으로 고통을 줄여보려 한다.
항구토제 ‘에멘드’ 효과적인 구토 억제
하지만 구역과 구토는 항(抗)구토제로 조절이 가능하며, 이러한 약은 암 치료 기술과 함께 발전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소개된 몇 가지 약은 구역·구토의 치료와 예방에 많은 기여를 했지만, 항암치료 후 첫날에 나타나는 초기 구토를 예방하는 데만 효과가 있었다. 대부분은 항암제 처방 후 2~3일에 구토가 가장 심하며, 환자마다 차이가 있지만 6~7일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최근엔 지속적인 구토에도 효과적인 항구토제 ‘에멘드’(성분명 아프레피탄트)가 출시돼 기존 약과 병용함으로써 항암치료 환자의 구역·구토를 억제할 수 있게 됐다. 에멘드가 구토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미국 암학회를 비롯한 외국의 유명 항구토제 사용지침에도 나와 있다.
항암치료 환자에게 식욕증진 약물을 투여해 식욕과 체중, 근조직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또한 통증이 극심할 땐 좀더 적극적으로 진통제를 투여해 통증을 관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암 치료의 고통은 환자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한다. 하지만 이젠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조절할 수 있다. 좀더 편하고 고통 없이 치료받음으로써 암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항암치료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홍영선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
*나온데: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37&article_id=0000004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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