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말기 간암, 치료길 열렸다! |
(서울=연합뉴스) 왕지웅 기자 = 고려대 안암병원의 인터벤션실.
지난 달 간암 4기 판정을 받은 신차돈(42세, 전북 장수군)씨가 수술대에 누워 시술을 기다립니다.
국내에 처음 도입된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법으로 신 씨의 간암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법은 간암 조직에 이르는 간 동맥에 얇은 관을 삽입한 후 이트륨-90이라는 방사성동위원소를 직접 도달케 해 방사능으로 간암조직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국부 마취를 할 뿐이어서 통증이 작아 시술 당일 퇴원이 가능하며 치료 횟수도 1~2회면 충분합니다.
(인터뷰) 신차돈 (간암 4기 환자)
"처음엔 약간 걱정했었는데 시술 받고 나니 괜찮은 것 같다"그동안 간암 치료에는 항암제와 색전물질을 사용하는 간 동맥 색전술이 주로 시술되었습니다.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법은 간동맥 색전술과 방식은 같지만 혈관을 통해 집어넣는 색전물질 대신 동위원소를 사용한다는 점에 차이점이 있습니다.
(인터뷰) 김윤환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영상의학과)
"투명색에서 노랗게 변화하는 것이 오늘 환자의 몸에 들어간 동위원소다. 노랗게 된 것이 작은 입자인데 이 속에 동위 원소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이 입자가 색전의 역할을 하고 동위원소가 방사능의 역할을 함으로써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법은 간암이 위치한 혈관을 찾는 것과 정확한 위치에 동위원소를 삽입하는 두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환자가 숨을 쉬는 것에 따라 혈관의 위치가 움직이기 때문에 시술자는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합니다.
(인터뷰) 김윤환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영상의학과)
"우리가 간암이 위치하는 혈관을 미리 찾아놓고 그 혈관 속에 관을 각기 넣어서 시술하는 것이다. 주위의 다른 장기로는 그것이 흘러들어가지 않는 위치를 확보하고 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법은 기존에 절제수술이 불가능했던 말기 간암 환자들에게 치료의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또 전이된 간암의 경우 생존율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연구팀은 치료효과가 뛰어난 만큼 적극적인 기술 전수를 통해 치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왕지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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