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스님과 함께 15일간의 힐링수행
[동아일보 김갑식 기자 2013.4.22]
베트남 출신의 수행가이자 시인, 평화운동가인 틱낫한 스님(87)이 5월 1일 한국을 찾는다. 1995, 2003년에 이은 세 번째 방한이며 태국과 홍콩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투어의 일환이다.
1926년 베트남 관료 집안에서 태어난 틱낫한 스님은 우연히 사진 속에서 한 수행자의 평화로운 모습을 본 뒤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16세 때인 1942년 승려가 됐다. 이후 베트남 최대의 불교연구센터인 인꽝 불교연구원을 설립했고,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대와 컬럼비아대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했다.
스님은 베트남전쟁 당시 반전 평화운동과 1976, 77년 해상난민 구제활동을 펼쳐 자비를 실천하는 참여불교의 주창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1982년 프랑스 보르도 근교에 승속(僧俗)은 물론이고 종교와 국적, 성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수행하는 명상공동체 ‘플럼 빌리지’를 세웠다. 스님은 ‘귀향’ ‘화’ ‘부디 나를 참이름으로 불러다오’ 등 100여 권을 출간했으며 지난해에는 첫 번째 소설 ‘행자’를 발표했다.
스님은 15일의 방한 기간 중 힐링과 상생, 행복을 주제로 한 집중 명상수행을 지도하고 대중 강연도 진행한다. 5월 2일 기자회견에 이어 5월 3∼7일 강원 오대산 월정사에서 4박 5일 일정으로 법문과 함께 플럼 빌리지의 대표적인 수행프로그램인 5가지 마음챙김 프로그램을 지도한다. 8, 9일 경기 김포시 중앙승가대에서 승가를 위한 1박 2일 명상 프로그램, 12일 서울 동국대 실내체육관에서 ‘마음챙김 수행의 날’ 행사를 지도한다.
강연은 10일 부산 범어사에서 ‘평화는 가능하다’,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멈춤 그리고 치유’라는 주제로 열린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 혜민 스님이 통역을 맡는다. 무료로 개방된 범어사 강연을 뺀 나머지 행사들은 유료이며, 대부분 사전에 신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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