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산 힐링여행 후기② - 내소사]
환희의 꽃비가 나리는 절
내소사를 가다!
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변산반도 남쪽에 있는 절, 내소사(來蘇寺).
1380여년 전 백제 무왕 때 처음 절을 지었다 하니
그 역사만큼이나 고색창연함을 드러내고 있는 절이었다.
지난날 화사함을 자랑했을 대웅전 단청은 세월 흐름에 모두 벗겨지고
오래된 나뭇결이 그대로 드러나 그 수수한 매력이 좋았다.
대웅전 건물은 17세기 인조 때 다시지어 오늘에 이르렀다 한다.
그 건축양식이 매우 정교하고 환상적이어서
조선 중기 대표적인 사찰건축으로 인정되어
국가에서 보물 제291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한다.
법당 안 건축장식이나 문창살 하나하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집을 지었을 사람들의 깊은 뜻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왔다.
대웅전 앞면에는 꽃살무늬를 조각한 문짝을 달았는데
이들은 모두 수준높은 목공예품이었고 단청이 없어
더욱 자연스러운 천년 고찰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대웅전 꽃문살은 아마도 부처의 말씀을 듣고 깨달은 순간에
환희의 꽃비가 나리는 모습을 상상해 만든 것이리라.
연꽃, 모란꽃, 국화꽃, 해바라기꽃들이 저마다
피고있는 것, 활짝핀 것, 봉오리진 것 등 그 모양이 참으로 다양했다.
대웅전 안쪽으로 들어서면 천정 보머리에는 용이 물고기를 물고 있는
모습을 새겨 법당의 화려함을 더해 준다.
중앙불단 벽 뒤쪽에는 하얀 옷을 입은 관세음보살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한국에 남아 있는 후불벽화로는 가장 큰 것이라 한다.
이와 같이 대웅전 건물이 겉보기에는 수수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천정이나 문창살, 불단 뒤벽에까지 장엄하게 꾸며놓았을 만큼
지은이들의 온갖 정성이 깃들어 있는 법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했구나 고개가 절로 끄덕였다.
내소사를 둘러싸고 있는 능가산은 변산반도국립공원 안의 내변산코스로
3면이 바다로 둘러있는 절경을 지닌 곳이라 한다.
내소사에서 월명암에 이르는 등산로는 이 절을 들릴 때마다 늘 가고픈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절 뒤 능가산은 산봉우리들이 골짜기를 이루고 깎아지른 바위절벽이 즐비했다.
절입구 울창한 전나무 숲길은 나무향기 가득한 매력적인 산책로로 이름난 곳이다.
이 숲길은 누구나 걷기에 편한 평지라서 이 날도 절을 찾는 사람들로 붐볐다.
여기저기에 의자가 놓여 있어 거기서 쉬어가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번 부안여행도 바쁜 일정으로 그럴 만한 여유가 없는 것이 늘 아쉬울 뿐이다.
숲길 왼편으로 작은 연못과 스님들 부도밭이 보였다.
전나무 숲길을 벗어나면 단풍나무 터널을 이루고 있어
오는 10월 말이면 단풍 나들이길로도 멋진 곳이라 생각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내소사에는 부안 내변산의 실상사 터에서 옮겨와 세운 봉래루가 서 있다.
내소사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안팎이
문화재보호구역인 전라북도기념물 제78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이곳은 인근에 격포해변, 채석강, 적벽강, 개암사, 월명암 등이 있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손색이 없는 관광지였다.
*글: 여연(여여니)
*사진촬영: 여연(여여니)
*이 여행후기는 전라북도와 ㈜캐치투어가 함께 하는
“부안&군산 힐링여행”에 참가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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