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

축서사, 진신사리 1백여과 봉안

여여니(여연) 2005. 9. 9. 13:47

 

축서사, 진신사리 1백여과 봉안

 

[ 경향신문 2005-9-9 ]

국내 최대 규모의 석가모니 진신사리가 불탑에 안치된다. 

 

축서사가 공개한 부처님 진신사리.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축서사(주지 무여스님)는 석가모니 유골인 진신사리 110여과를 불탑에 안치한다고 최근 밝혔다. 국내에는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중국 당나라에서 진신사리 100과를 가져와 통도사, 봉정암, 상원사, 법흥사, 정암사 등 5대 적멸보궁에 나눠 안치했다.

 

 

이들 5대 적멸보궁에는 각각 20과씩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이번 축서사의 진신사리는 국내에서 단일 사찰 규모로는 최대인 셈이다.

 

축서사 진신사리는 적사리(赤舍利)와 불두사리(정골사리) 112과와 10대 제자들의 응혈사리 등 수백과에 달한다. 적사리는 석가모니 몸에서 나온 사리로 우리나라에서는 경주 불국사 석가탑에서 1과, 오대산 월정사에서 11과가 확인됐다. 축서사에서는 2002년 소장 중인 보물 제1379호 괘불탱화를 조사하던 중 적사리 2과가 발견했다. 

 

축서사의 대규모 진신사리 입수는 한 신도의 기증으로 이루어졌다. 경북 경주에 사는 대덕화보살은 최근 미얀마 성지순례 중 미얀마 남 오칼라파 양곤에 소재한 ‘뎅동 따이 띳 수도원’에 봉안된 진신사리를 친견한 자리에서 이 수도원의 박물관장이 “우리는 전생에 좋은 도반으로 이 먼 곳까지 와서 이렇게 만났으니 더욱 열심히 정진하라”며 선뜻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전해줬다고 한다. 

 

황등석을 재료로 5층석탑으로 조성되는 불탑은 오는 11월 축서사 대웅전 마당에 세워지게 된다.  

 

축서사 혜산스님은 “과거 부처님 진신사리를 놓고 진짜냐 가짜냐라는 논란이 많아 조용히 진신사리를 모시려 했지만 소문이 나면서 친견법회를 하게 됐다”며 “미얀마 박물관장의 기증서가 있고 축서사에서 발견된 적사리와 구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아 석가모니의 진신사리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배병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