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벌레 · 개울물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 ||||||||||||||||||||||||||||||||||||||||||
[알러뷰 농촌 (19)] 농촌 무공해 자연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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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마을이 보인다. 억눌렀던 마음은 고향 풀벌레의 화음만으로도 술술 풀리는 실타래처럼 가볍기만 하다.
숲과 농원을 껴안은 고향마을엔 잠시 잃어버렸던 농촌의 향수를 다시 피어오르게 하고 있다. 오랜만에 무공해 새소리가 들려온다. 멈춰서있던 하얀 구름도 움직이기 시작하고, 텅 빈 도로는 고향행렬에 나선 승용차들 소리에 정적이 깨어지고, 검푸른 풀벌레들이 소스라치게 놀라고 있다.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귀성객들의 마음을 출렁이게 하고 있다. 텅 비었던 고향마을엔 모두들 제자리를 찾느라 분주하기 그지없다. 모처럼 고향마을에 오케스트라가 연주되고 있다. 풀벌레 소리, 가을 새소리, 승용차의 경적소리, 진정 그 추억과 세월을 지켜준 내 고향 품속은 포근하기만 하다. 소리는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깊은 관련이 있다. 아름다운 소리든 시끄러운 소음이든, 우리의 귀는 항상 소리를 들어야만 한다. 스치는 바람결소리,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개울물소리, 새가 노래하는 소리, 파도소리, 풀벌레 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교통 · 기계 등 끊임없는 소음 귀
괴롭혀 반면 오늘날에는 소리라기보다는 소음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당할 듯하다. 예컨대 아름다운 소리풍경과는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 온갖 교통소음, 기계소음들과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한 소리들은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끊임없이 우리의 귀를 괴롭히고 있다. 급기야 이명이란 귀 울음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명이란 외부에 음원(音源)이 없는데도 소리가 들리는 증상이다. 환자의 신체내부에서 본인에게만 들리는 소리이므로 혼자만의 괴로움을 표현할 길이 없다. 실제로 이명환자들이 호소하는 이명은 귀뚜라미, 매미소리 등의 풀벌레 소리와 금속성 기계음 그리고 바람소리나 물소리 등으로 다양하다. 이명이 오래 지속되면 청력장애가 나타나기도 하고, 머리가 울리는 두명증(頭鳴症)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으며, 환청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나마 도심 속 공원 숲에는 여름과 초가을에 목숨을 구가하는 매미와 귀뚜라미들의 소리에 잠시나마 그 소음의 괴로움을 덜 수 있지만, 골목길이나 아파트에서 아침저녁 필요 이상으로 울려대는 자동차경적과 집안의 온갖 기계음들은 우리 시대의 불행한 소리풍경의 하나이다.
이처럼 소리는 우리의 감각을 지배하고 있다. 소리가 담기지 않은 추억의 풍경은 세월이 지나면 바래버리지만, 자연의 소리가 담긴 풍경은 누구나 쉽게 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향의 추억을 지울 수 없고, 개울물 소리에도 눈물 흘리고, 가을밤 귀뚜라미 소리에 감격하는가 보다. 때문에 소리 풍경은 삶의 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자연의소리 마음 안정 · 불안감 해소 큰 도움
자연의 소리는 확실히 마음을 부드럽게 하고, 불안에서 해방시키며, 또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힘이 있다. 누구나 소리를 통해 감동을 받게 된 경험이 있을게다. 우연히 듣게 된 소리가 추억을 상기시키는 일도 있으며, 마음이 울적할 때 구슬픈 풀벌레 소리를 듣고 소주한잔 기울이고 나면 왠지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독서나 서예처럼 생각을 해서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은 자연의 소리에 있다. 따라서 자연의 소리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생활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올 가을에도 농촌 자연의 무공해 소리를 많이 들어보자. 국정넷포터 전성군(jsk6111@daum.net) <전성군님>은 전북대학교 및 동대학원을 졸업(경제학박사)하고 빅토리아 대학 MBA과정을 거쳤다. 현재 농협중앙교육원 교수이자 농협대학 객원연구위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농림부 뉴스> 농정리포터로도 활동중이다. 농업 전문가로서 '알짜베기 쌀백과'(1998) '미국농협의 편익과 한계'(2004) '이해관계자 협동조합'(2004)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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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5.09.21 국정브리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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