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겨 |
나 같은 것이야
정영상 시인의 <왕겨>라는 시입니다.
전교조 해직교사였던 시인은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병을 얻어 그만 저 세상으로 떠났습니다. 학교에서는 미술교사였으나 시인으로 야무진 시를 많이 남겨 놓았습니다.
겨울 초입에서 읽는 그의 시 <왕겨>는 뜨겁고 희생적인 삶을 꿈꾸었던 그의 짧은 일생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이 시는 시인의 꿈을 반영하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왕겨는 그야말로 빈 쭉정이일 뿐입니다. 하지만 왕겨는 한 톨의 쌀을 감싸고 있었다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합니다.
시인도 하나의 속이 꽉 찬 인간을 만드는 왕겨 같은 교사가 되고 싶었을 겁니다. 헌신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은 자기를 버릴 줄 알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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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데 : 2005.11.16. 안도현의 아침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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