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사건.사료실화

일본 마루키부부 '원폭도'

여여니(여연) 2006. 10. 10. 16:14

 

  마루키 이리 & 마루키 토시
 
 
대역사건
  작품설명
 

마루키 이리는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될 날로부터 3일 후, 토쿄에서 첫 열차를 타고 히로시마로 갔다. 며칠 후 토시 역시 히로시마로 갔다.

그의 집은 원폭이 떨어진 곳으로부터 2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지만, 그대로 그곳에 있었다. 지붕과 기와가 거의 없어졌고, 창문은 날라가 버렸 으며, 팬, 접시, 젓가락과 같은 주방 집기 역시 모두 사라져 버렸다. 불타서 뼈대만 남은 집에는 구조된 원폭 피해자들이 가득누워 있어서 발디딜 틈도 없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후, 그때 그곳에서 봤던 모습들을 그리기 시작했다.그 당시 이미지를 살려 내기 위해 벌거벗은 우리 자신의 모습을 그렸고, 원폭에 대한 그림을 그린다는 얘기를 듣고 포즈를 취해주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까지도 있었다.
17년의 생을 살았던 17세 소녀와, 3년의 생을 산 3살짜리 어린아이를 생각했다. 첫 작품을 만드는 데 900장을 스케치하여 모아봤다. 정말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을 그렸다고 생각했지만, 히로시마 원폭 투하로 희생된 사람은 26만명에 달했다.

그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질 않도록 간절히 기원하고 희생자의 명복을 빌면서 깨달은 사실은 우리가 희생자를 모두 그린다고는 했지만, 실제로는 결코 다 그릴 수는 없었다는 것이었다.

*나온데: 광주비엔날레

http://www.gwangju-biennale.org/www2002/last-biennale/2000/korean/bien2000/special/sspeci-artartist15.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