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자락 1박2일동안 돌아본 남도의 단풍소식..
여행일자 2012년 11월3일~4일 단풍으로 절정인 1박2일 남도여행..
가을 가뭄이 심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에는 주말마다 비가 내린다
저번주 주말에는 내장산에 있을때 비가 내려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어놓더니
이번에는 백양사에 있을때 비가 내려 조바심만 한아름 안겨준다..
비가 내리고 나면 겨울이 성큼 다가오는걸 느끼겠는데 그렇게 가을은 또
아쉬움을 가득 남기고 가버릴러고 한다... 그래서 짧은 가을은 그 어떤 계절보다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거란 생각을 해본다.. 가을을 못내 아쉬워 하는 사람들에게
울긋불긋 고운색을 보여주기위해 밤새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가을의 끝자락.. 난 지금 끝자락을 밟으며 깊어가고 있는 가을을 만킥하고있다..
저멀리 도망치듯 가고있는 가을을 아쉬워하면서...
무박3일 동안 경상도와 강원도의 단풍으로 유명한 곳을 다녀왔고 이번에는 전라도로 다녀왔다..
위에서 부터 내려오는 단풍의 빛깔은 햇빛을 더 많이 받아서 인지 화려하고 아름다웠는데
애기단풍으로 유명한 백양사 쌍계루의 물위로 떨어져있는 단풍잎들은 허접한 사진솜씨로
담기가 미안할 정도로 황홀 그 자체였다... 1박2일동안 담양의 죽녹원과 메타가로수길 그리고
우리나라의 최고의 단풍의 명소인 내장산과 백양사... 치유에 좋다는 축령산 편백나무숲길을
걸으며 깊어가는 가을의 마지막 끝자락을 붙잡고 여행을 했다..
천천히 돌아본 남도의 가을 단풍여행... 그 첫번째 방문지는 담양이였다..
예전에는 입장료도 받지 않았는데 지금은 어느새 입장료를 받고 있었으며 자전거나 이륜차는
다니지 못하도록 통제를 하고 있었던 담양의 명소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에도 어느새 가을이 찾아왔다..
늘 푸르게만 생각해왔던 메타세콰이아 잎들도 갈색으로 색이 변해 가고 있었다..
아스팔트를 뜯어내고 다시 흙을 깔아놓은 가로수길을 천천히 걸어 본다..
해년마다 수십번씩 찾아오는 죽녹원은 들어가지 않고 바로옆에 있는 관방재림을 걸었다..
강을 끼고 관방재림의 산책로에는 600년도 훨씬 넘은 나무들은 어른들이 둘이서 안아도
한품에 다 들어오지 않는 굵기로 자라고 있었는데 관방제는 전라북도와의 경게를 따라
북쪽으로는 추월산과 용추봉... 동쪽으로는 광덕산 남쪽으로는 덕진봉과 봉황상.... 고비산으로
이어지는 유역에 걸쳐있는 담양천변의 제방으로 이를 보호하기위해 만든 숲이 관방재림이라고했다..
조선 인조때 해마다 홍수로 가옥이 피해를 입고 부상을 당하자 부사를 지낸 성이성이 제방을
쌓은뒤 팽나무.. 느티나무 푸조나무 개서어나무등 300년이 넘은 나무들이라고 한다..
담양은 이렇게 대나무와 관방재림의 수명이 많은 나무들을 흔히 볼수가 있다..
내장산으로 이동중에는 차가 밀려 내장산 뒤쪽 산길을 구불구불 내려와야 했다..
이날 내장산으로 몰린 관광객들만 해도 수천명이 넘을 정도로 단풍을 보러온 사람들로
발 디딜틈이 없었는데 얼마전에 내장사 대웅전이 불에 타 소실되는 안타까운 일도 일어났었다
다행히 대웅전안에 국보급의 보물이나 유물은 없었다고 한다..
호남의 5대명산중 한곳인 내장산은 호남의 금강산이라고 한다.. 정읍의 대표적인 산으로
4계절 모두 경치가 좋지만 가을이면 울긋불긋 온산이 단풍으로 물들고 겨울이면 채 떨어지지
않은 단풍나무잎으로 하얀눈이 소복히 내린다고한다.. 정읍의 내장산은 단풍도 유명하지만
눈이 많이 내린곳으로도 유명하다고하는데 하얀눈이 내리면 어떨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내장산이라는 명칭은 산안에 숨겨진 비경들이 무궁무진하다고 해서 안내 자와 감출 장의 내장산
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하는데 이름 또한 정상까지 올라가고 싶을정도로 이끈다..
내장산을 보물산이라고 했던 이유도 속에 감춰진 보물들이 많아서 붙혀진 명칭같다..
셔틀버스를 타기위해 서있는 줄은 그 끝을 알수없을정도로 길게 늘어서있었다..
팔뚝만한 고기로 부터 시작해서 갓 부화한 새끼 고기까지 다양하게 자라고있는
쌍계루앞에 연못은 여전히 물이 흐르고 있었으며 그곳에 비춰지는 단풍들은 봄하곤 다른
느낌으로 또 새롭게 반겨주고 있다.. 시간이 멈춘듯 쌍계루로 쏟아지는 붉은단풍은
적막감과 함께 고요함에 감돈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데도 그들의 목소리는
내 귓가에서 아득하게 들려온다... 마치 세상에 나혼자만 둥둥 떠 있는듯...
아무 소리도 들리지않아 다들 갔나.. 하고 주변을 살펴보면 사람들은 여전히 북적대는데
아기단풍으로 유명한 장성 백양사는 단풍으로도 유명하지만..
걷다보면 비자나무 숲길과 갈참나무 숲길도 나오는데 비자나무는 백양사로 들어가는
입구를 따라 8~10미터 정도 거리에 5.000여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으니 그 숲의 유래는
고려고종때 각진국사가 당시 유일한 구충제였던 비자나무 열매로 가까운 마을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절 주변에 심은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자라고 있다고 한다..
1970년대 까지만해도 스님들이 그 열매를 거두어 마을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한다
천연기념물 제486호로 지정된 매화나무 고목은 3월에는 진분홍색꽃을 피우는 홍매로써
아름답고 향기가 은은해서 그곳에 서있으면 저절로 매료된다고 했다...
작년보다 단풍이 훨씬 이쁘다... 간간이 내리는 비마저도 단풍의 색을 더 선명하게 해준다
뒤로 보이는 산이 백양사 백학봉인데 가을이면 불이 난듯 빨간 단풍이 일품이라고 했다..
쌍계루로 떨어지는 단풍과 백학봉에 피어있는 단풍꽃.. 명성처럼 눈을 뗄수가없다..
백암산에 위치한 백양사와 백학봉 일대 그리고 백양사 대웅전과 쌍계루에서 바라보는 백학봉은
독특하게 눈에 들어오는 암벽과 풍겨져오는 자연경관이 너무도 아름다워 예로부터 대한8경의
하나로 꼽혀왔을만큼 유명한곳이며 목은이색, 포은 정몽주, 하서 김인후등 고려말부터 조선시대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백학봉과 쌍계루의 풍광을 읊은 시와 기분을 남겼다고한다..
가을의 끝자락... 저런 모습을 끝까지 볼수없었던 백양사에서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무덥던 여름날 생수 두통을 단숨에 마셔버릴정도로 땀을 흘리면서 올랐던
축령산 편백나무숲길을 우산을 받쳐들채로 가을에 다시 올랐다... 불어오는 바람에 편백향은
코끝을 자극했으며 그 향에 취해 몇번씩 재채기를 해야 했다..
가을보다는 여름에 편백숲을 걷는게 좋다고 하는데 편백향때문에 벌레들이 없다고한다
길게 하늘을 찌를듯 자라고 있었던 나무들은 여름보다 한뼘씩 더 자란 느낌을 준다..
금곡마을과 대덕마을에서 편백숲으로 오를수는 있지만 추암마을에서 매번 오르게 된다
저질체력에 40여분을 오르고 나면 편안한 편백숲을 만날수있는데 산책로가 잘꾸며져있어서
누구나 쉽게 걸을수가 있으며 편백숲에서는 잠시쉬면서 숨을 크게 내쉬어보는것도 좋을듯싶다
겨울을 제촉하는 비가 내렸으니 하룻밤 자고 나면 가을은 또 저멀리 도망가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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