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

파도소리들으며 명상에잠긴다-바다가보이는 산사5선

여여니(여연) 2012. 11. 2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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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소리 들으며 명상에 잠긴다

-바다가 보이는 산사 5선

미황사(美黃寺)

호젓한 산사만큼 늦가을과 궁합이 맞는 여행지가 또 있을까. 산자락 곳곳에 똬리를 튼 산사는 어머니 품 같은 곳이다. 신자가 아니어도 우리의 고단한 마음을 누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눈을 감고 풍경 소리, 바람소리, 산새 우짖는 소리를 음미해 보자. 낙엽이 쌓여가며 만추의 서정이 물씬하다. 탁 트인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산사로 떠나 보자.

 

깍아지른 암봉이 병풍처럼…땅끝 서린 곳 

- 해남 달마산 미황사

 

명산명찰(名山名刹)이란 말이 이처럼 잘 어울리는 절도 없을 것이다. 깎아지른 암봉이 병풍처럼 둘러싼 달마산 중턱에 아름다운 미황사가 안겨 있다. 달마산 정상에 오르면 땅끝 밑으로 펼쳐지는 남해와 진도, 완도를 비롯한 크고 작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찰에서 조금 떨어진 부도전은 꼭 들러봐야 할 곳이다. 주지를 맡고 있는 금강 스님의 설법도 유명하다. 해남읍에서 땅끝 가기 전, 송지면 산정마을 앞에서 좌회전해 10분쯤 들어간다. 사찰 입구까지 차로 갈 수 있다. 전남 해남군. (061) 533-3521.

 

 

가람 앞바다 파도-마애관음 보살상 '강화8경' 

- 강화도 보문사

 

석모도의 상봉산과 해명산 사이에 있는데 특히 절이 있는 곳을 낙가산이라고 부른다. 관음보살이 상주한다는 뜻. 가람 앞바다의 파도 소리와 마애관음 보살상은 강화 8경에 꼽히는 명물.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서해의 비릿한 냄새를 머금은 바람을 맞을 수 있는 곳이다.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석모도로 들어간다. 석모도행 여객선 이용료는 승용차 왕복 1만 4000원, 개인 왕복 1200원. (032) 933-8271

 

 

수암 정상에 서면 동해가 눈앞으로 확 ! 

- 강원 고성 화암사

 

신라시대 지장율사가 화엄경을 설법한 곳으로 지장 기도 도량이 유명하다. 신선봉이라 불리는 대웅전 뒤 산자락은 금강산 일만 이천 봉이 시작되는 봉우리. 그래서 설악산 화암사가 아니라 금강산 화암사다. 절과 바다 사이에 영랑호가 나타나고 양양과 간성의 모든 산줄기와 평원이 가람의 품안에 안겨 있다. 화암사의 명물은 수암이다. 수암 정상에 서면 동해가 눈앞으로 달려드는 것만 같다. 시야를 가리는 것이라곤 안개처럼 내려앉은 구름뿐이다.

 

인제와 속초를 잇는 미시령, 56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다 '잼버리수련장' 방향으로 들어간다. 군부대 지나 삼거리에서 좌회전. 강원도 고성군. (033) 633-1525.

 

 

이성계 기도 올리던 명산 해돋이와 조각섬들 감상 

- 남해 금산 보리암

 

보리암은 여러 모로 대중이 모여드는 절이다. 누구나 한 번쯤 기복을 빌고 싶은 3대 관음 도량이자,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산 정상에서 볼 수 있는 해돋이 명소다. 알려진 대로 금산은 이성계가 이곳에서 100일 관음기도를 올리고 임금의 자리에 오르자 그에 대한 보은의 뜻으로 '비단으로 산을 덮겠다'고 한 데서 유래한다. 이른 아침 보리암에 오르면 해돋이 광경을 볼 수 있다.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태양은 점점이 뜬 조각섬들을 하나씩 비춘다. 같은 시각, 상대적으로 희미해져 가는 유인도의 가로등 불빛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보리암 근처 500m까지 차가 다닌다. 그러나 산사 여행을 테마로 잡는다면 산 밑 등산로를 타고 오르는 게 더 좋다. 1시간 정도 걸린다. 경남 남해군 상주면 (055) 862-6500

 

 

남해 한려수도가 장관인 해동의 명승지 

- 경남 고성 문수암

 

고성읍에서 진주 가는 길목에 있다. '해동의 명승지'라 일컬어지는 곳으로 암자에 오르면 짙푸른 남해가 보이고 한려수도의 무수한 섬이 달려든다. 남해의 보리암 못지 않은 일출 명소로 야트막한 능선을 따라 산책하기에 좋다. 수행 도량으로 많은 고승을 배출했고 신라시대에는 화랑이 심신을 연마했다고 전해진다. 석벽 사이에 문수, 보현 두 보살상이 있어 문수단이라 부르기도 한다.

 

고성까지는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한다. 문수암 바로 밑에 주차장이 있다. 걸어서 10분쯤 가면 문수암이 나타난다. 경남 고성군. (055) 672-8078.  

 

*출처: 중앙일보

*나온데: 전통사찰관광종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