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학생 1명에 교직원 4명인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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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1명에 교직원 4명 | |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학생 1명에 교직원 4명이 근무하는 학교가 있다.
화제의 학교는 여수에서 뱃길로 2시간
거리에 있는 화양중학교 낭도분교장.
이 학교의 유일한 학생은 2학년 김 미(15)양이며 김 양을
위해 3명의 교사와 1명의 교직원이 근무 중이다.
영어.도덕.음악.기술가정을 가르치는
조영이(43.여) 분교장과 담임이면서 수학.과학.체육을 담당하는 이광석(46) 선생님, 국어.사회.한문.미술을 지도하는 오관용(45) 선생님 등
3명과 시설을 관리하는 박종태(55) 주사가 있다.
김양은 "친구가 없어 심심하다는 것이 제일
아쉽다"고 말하고 있다.
이곳 낭도 분교장에 김양 혼자만 남게 된 것은 지난 2월. 전교생 4명
가운데 3명이 한꺼번에 졸업한 뒤 신입생이 끊기면서부터다.
김 양의 부모는 딸이 홀로
남게 되자 여수시내 중학교로 전학을 시키려고도 했으나 이 분교의 가족적인 분위기가 좋아 남기로
했다.
김 양에게 학교 선생님은 교사이면서 곧
친구다.
오관용 교사는 "아무래도 혼자 있으니까 선생님들이 김양의 친구 역할까지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도 선생님들을 잘 따른다.
"선생님들이 작은 일에까지 신경을 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경쟁자가 없어 성적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지만 교사들은 김양의 학습능력을 도시권 학교의 상위권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내년이면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인 김진주(12)양이 올라오고 현재 이 섬에는 김양의 동생
2명을 포함해 모두 13명의 초등학생이 있어 당분간 학교 문을 닫는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다.
김 양은 "앞으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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