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편지명시명언

눈길을 걷는 사람이여

여여니(여연) 2005. 12. 4. 22:50

 

눈길을 걷는 사람이여

갈팡질팡 걷지를 말아라

오늘 그대가 걷는 그 발자국은

뒷사람의 이정표이니라.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서산대사의 선시입니다.

오늘 아침 내린 눈을 보면서 이 시가 생각나 옮겨왔습니다.

살다보면 ‘눈길’처럼 어렵고 고단한 때도 만나겠죠.

그때의 느슨한 모습을 경계하시며 일관된 행동으로 살아갈 것을 말씀하십니다.

이런 대사께서도 임진왜란 때 살생을 금하는 계율을 어기시고

일본군을 맞아 더 큰 살생을 막기 위해

승병을 일으킨 일은 두루 아는 사실일 것입니다. [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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