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편지명시명언

짐승과 나무는 한 어머니 자식

여여니(여연) 2006. 3. 14. 16:50

 

짐승과 나무는 한 어머니의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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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하는 가무잡잡한 피부 빛깔을 가진 인디언은 거의 다 주인공을 위협하는 악당이거나 별볼일 없는 조연자의 역할을 맡는다. 두말할 것도 없이, 백인 우월주의의 한 양상이다.

 

설혹 영화 속에서 인디언이 주인공으로 설정이 된다고 해도 대개는 백인 관찰자의 시선에 의해 화면이 전개될 뿐이다. 아메리카 대륙의 원래 주인이었던 원주민들은 아직까지 영화에서조차 그들의 땅과 지위를 되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빼앗긴 대지의 꿈>은 오글랄라 수우족의 늙은 예언자 ‘검은고라니’의 입을 통해 인디언들의 꿈이 무엇이었으며, 그것이 어떻게 무너져 갔는가를 소상하게 밝히고 있는 책이다. 


인디언 예언자 ‘검은고라니’는 말한다.

“어느 곳이나 다 세상의 중심”이라고, 그 중심에 선 신성한 꽃나무를 시들게 해서는 안 된다고, 두 발 달린 인간과 네 발 달린 짐승과 날개 달린 것들과 땅 위에 사는 초록 빛깔의 초목들이 모두 한 어머니의 자식이라고. 자연과 인간을 하나의 유기체로 보는 인디언들의 세계관이 오래 전부터 지구를 물들였다면, 오늘날 우리는 애써 생태계의 위기를 논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나온데: 2006.3.12 안도현의 아침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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