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엠파스가 네이버·다음 등 다른 포털사이트의 자료까지 검색하는 ‘열린검색’ 서비스를 이달부터 시작했다. ‘열린
공간’이라는 인터넷의 취지에 맞게 인터넷에서 떠도는 모든 정보를 검색해준다는 점에서 ‘열린검색’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러나 졸지에
‘닫힌검색’이 되어버린 다른 포털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향후 업체간 갈등으로 번질 조짐이다.
엠파스가 지난 1일 대대적으로 선보인 ‘열린검색’은 다른 포털과 각종 인터넷 쇼핑몰은 물론 전문 사이트 등의 정보를 모두 검색할 수 있다.
때문에 자체 데이터베이스(DB) 중심으로 검색 결과를 제시하는 타 포털보다 훨씬 많고 정확한 정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엠파스의 설명이다.
아울러 ‘열린검색’은 중복된 정보를 걸러 필요한 정보만 보여주고 실시간 인덱싱 기술을 구현해 해당 사이트의 검색엔진보다 오히려 더 정확히
정보를 찾아준다고 엠파스는 밝혔다.
엠파스는 ‘열린검색’을 우선 지식검색 분야에 적용해 서비스하고 오는 7월 영화·음악·교육 등 전문 사이트로 확대한다. 8월에는
블로그·미니홈피까지 추가하는 등 서비스 범위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박석봉 엠파스 사장은 “인터넷은 본래 열린 공간인데도 옛 PC통신처럼 사이트별 자체 DB 위주로 검색하는 ‘닫힌검색’은 깨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네이버를 비롯한 타 포털들은 엠파스의 자사 사이트 접근을 차단하고 향후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개인의 정보보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엠파스가 말하는 ‘열린검색’은 지식검색 결과에 대한 각 포털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남이 쌓은
DB는 강탈하지 않는다’는 검색시장의 기본 원칙을 어겼다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지식검색에 글을 쓴 이용자들은 네이버 검색에 노출되는 데 동의를 한 것일 뿐 엠파스에 허락한 것은 아니다”라며
“애써 확보해놓은 DB를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것은 해킹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문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