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편지명시명언

정말 잊어야 할 것 -유상연

여여니(여연) 2006. 1. 24. 11:05

 

정말 잊어야 할 것

image
한 때 음치탈출을 심각하게 꿈꾼 적이 있다.

마이크를 잡아야 할 자리는 업무보다 더 견디기 힘들었기 때문다. 그 때 시선을 확 끌어당긴 것이 한 음치 클릭닉이었다. 양동이를 둘러쓰고 노래를 부르게 한다는데, 그 독특한 치료법 때문에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 독일 시사주간지 '포코스' , '뉴욕타임스' 등에 소개되기까지 했다.

 그런데 과학잡지 '네이처(Nature)'에 실린 한 이야기가 기억 속에만 묻혀있던 그 때의 심각한 고민을 다시 생생하게 되살려 냈다. 영국의 콜린 체리박사가 말을 더듬는 환자들을 치료한 내용이었다. 그는 아주 심한 말더듬이 25명에게 이어폰을 제공했다. 그런 다음 자신이 말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시끄러운 음악을 들려 주었다. 이러한 조건에서 그들에게 책을 큰소리로 읽도록 했다. 그러자 눈에 띄일 정도로 읽기 능력이 개선되었다. 환자들이 그토록 찾았던 희망은 의외로 가까이에 있었다.  



스스로 '나는 말더듬이다'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 그것이 정말 필요했던 것이다.

*나온데 : 2006.01.24 국정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