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반응(Chain
reaction)이란 게 있다.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가하지 않아도 반응이 계속해서 반복하여 진행되는 것을 말한다. 말하자면 어느 한 끝을
쓰러뜨리면 연속적으로 넘어지는 도미노와 같은 것이다. 원자폭탄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연쇄 반응 때문이다.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의 원자핵 1개에
중성자가 충돌하면 평균 2.5개의 중성자(中性子)가 발생하고, 이들 중성자가 연쇄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심리학 교수팀은 1968년에 매우 흥미로운 실험을 시도했다. 길거리에 지갑을 떨어뜨린 다음, 행인들의
반응을 조사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자 평균적으로 약 45%의 신분증이 주인에게 되돌아왔다. 그런데 6월 4일에는 단 하나의 신분증도 주인에게
되돌아오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날은 바로 미국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가장 유력했던 로버트 케네디가 암살당한 날이었다. 부정적인
소식이 연쇄반응을 일으킨 것이다. 연구팀은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인간의 삶은 그 출발점을 ‘부정’과 ‘긍정’중 어디에 두었느냐에
따라 확연하게 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