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대웅전 외

 

한국불교 요람 조계사 대웅전 ‘재탄생’   <경향신문 2006/4/29/토/사회7면,문화19면>
‘한국 불교의 심장부’ 서울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이 5년여의 대불사를 마치고 새롭게 탄생했다. 2001년 4월부터 시작된 보수공사가 거의 끝나 올 6월 최종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제 명실상부한 한국 불교의 상징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자랑할 만한 한국 문화의 꽃으로, 서울 시민들에겐 문화와 휴식의 공간으로 새단장을 마친 것이다. 28일 둘러본 조계사 대웅전은 지붕 및 대들보 교체, 새 불단(불상을 놓는 단) 및 닫집(불상의 머리 위를 가리는 작은 지붕) 설치, 마룻바닥 교체 공사 등이 모두 끝나고 마지막 내외부 단청 작업도 거의 마무리된 상태였다. 다음달 5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앞두고 지난 5년동안 대웅전을 갑갑하게 둘러싸고 있던 공사용 철제 빔과 차단막도 최근 걷혀 웅장하고 화려한 대웅전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대웅전 내부 모습. 정면에 높이 5m가 넘는 삼존불을 모실 새 불단과 그 위에는 불상의 머리를 가릴 3개의 닫집이 설치돼 있다. 서울시 지방유형문화재 127호인 대웅전은 1938년 전북 정읍에 있던 보천교 십일전의 건축자재를 인수, 신축됐다. 석조 기단 위에 정면 7칸, 측면 4칸으로 세워진 대웅전은 목조 단층 건물로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155.7평)로 경복궁 근정전보다도 크다. 그러나 워낙 오래된 건물에 매일 수천명의 신도들이 찾아오는 바람에 천장 상부의 목재가 심하게 틀어지고 일부는 부러지는 등 안전상 문제가 커 2001년부터 전면 해체 보수공사가 시작됐다. 공사는 대웅전의 사방은 물론 지붕 위까지 완전히 차단막을 설치한 채 진행됐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한국 불교의 상징을 찾아 하루에도 수백명이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수많은 불자들은 대웅전을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매년 부처님오신날 열린 봉축법요식도 흉측한 차단막을 현수막 등으로 가리고 간신히 진행해 왔다. 그러다 지붕 공사가 마무리된 올 1월에야 겨우 지붕을 덮고 있던 차단막을 철거했고 이제 사방의 차단막까지 걷어내게 된 것이다. 연화문양에 금박을 입힌 단청을 한 서까래와 부연(서까래 끝에 덧얹는 짧은 서까래). 대체 법당이 없는 조계사는 공사 중에도 대웅전 내부에 안전망을 설치한 채 법회를 계속했다. 올 초 마룻바닥 교체 공사를 위해 부득이하게 한달반가량 법회를 쉬었을 뿐이다. 조계사 총무국장 지월스님은 “아예 허물고 신축공사를 했다면 공기가 훨씬 짧았을 것이지만 문화재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보수공사를 하다 보니 기간도 훨씬 길어졌고 비용도 많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보수공사에는 단청에 단청기술자협회 김한옥 회장, 불단과 닫집 목조각에는 이창훈 선생, 마루 공사에는 문화재보수기술자 대목수 전준헌 선생 등 우리나라 최고 장인들이 참여했다. 이들의 노력으로 새롭게 단장한 대웅전은 기존보다 훨씬 화려하고 웅장하게 변신했다. 먼저 기존에 모셔졌던 불상인 102.5㎝ 크기의 목조석가여래좌상(서울시 문화재 126호)은 대웅전 옆에 새로 만드는 영산전이라는 법당으로 옮겨지고 대신 510㎝ 크기의 청동 삼존불이 들어선다. 현재 제작 중인 삼존불은 올 9월쯤 대웅전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조계사는 삼존불을 옮긴 이후에 공식적인 대낙성식을 연다는 계획이다. 마루도 기존의 무겁고 어두웠던 다다미를 들어내고 강원도 육송을 화려한 색조의 꽃과 새들로 단청된 문창살. 사용한 전통 우물마루를 설치했다. 법당에 들어서면 육송에서 나오는 은은한 솔향기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새로 간 대들보는 용, 봉황, 학 등으로 단청돼 있고 반자(천장)는 부처님을 상징하는 연화문양, 봉불문양, 파련문 등으로 화려하게 바뀌었다. 삼존불을 모실 대형 불단과 닫집에도 장엄한 불화가 조각돼 있다. 주지인 원담스님은 “5년여의 긴 시간 동안 불편함을 참아준 신도들에게 감사한다”며 “대웅전 앞쪽에 시민선원 등을 조성하는 등 경내를 정비해 서울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조계사를 바꾸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 김준기·사진 강윤중기자 jkkim@kyunghyang.com〉

'조계사 목석 가불좌상'서울시 5월 문화재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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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목석 가불좌상'서울시 5월 문화재 선정   <세계일보 2006/5/1/월/전국종합11면>

서울시는 5월의 서울시 문화재로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 소재한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26호 ‘조계사 목석가불좌상(사진)’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조계사 대웅전에 본존불로 모셔져 있는 목석가불좌상은 1938년 전남 영암군 월출산의 도갑사에서 옮겨온 것으로, 당초 나무로 만들어졌으나 지금은 도금이 돼 있다.

시 관계자는 “조선시대 후기에 만들어져 당대의 불상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신체 비례에서 균형을 이룬 뛰어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자세한 설명을 듣기 원하는 시민을 위해 매주 토요일 오후 1∼3시 현장에서 전문가가 해설하도록 할 계획이다. 교통편은 지하철 1호선 종각역이나 버스(0212, 1020, 151, 162, 172, 606, 708, 5500)를 이용하면 된다.

신정훈 기자 ho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