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편지명시명언

몽돌해변- 유상연

여여니(여연) 2005. 3. 24. 16:34
몽돌해변

사람에게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게 경남 거제의 몽돌해변을 권한다.

활처럼 휘어진 깨끗한 해안선과  천연기념물 제233호 동백리와 팔색조, 그리고 유람선으로 즐길 수 있는  해금강과 외도 등의 해안의 절경이 일품이다.

 

그러나 이 몽돌해변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용바위에서부터 수산 입구 노송이 있는 곳까지 1.2km 정도 펼쳐져 있는 동글동글한 몽돌들이다. 우선 흰 거품과 검은 몽돌이 빚어내는 흑백의 대비가 시선을 끌고, 해변에 가까워질수록 파도 소리와 함께 자르륵 자르륵 몽돌 구르는 소리가 황홀하다. 단단한 돌들이 서로 부딪치며 발끝으로 파고드는 빠드득 빠드득 소리는 두고두고 잊지 못하는 즐거움이다.

이 모든 것은 세월을 두고 파도에 휩쓸리며 씻기며 서로를 상하게 하는 젊은 날의 날카로움을 동글동글하게 다듬어 온 덕택이다. 사람 살아가는 일도 이와 다를까 싶다.

등록일 : 2005.03.24

유상연의 아침엽서(국정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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