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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황이 풀어야할 당면과제들

여여니(여연) 2005. 4. 25. 12:55
새 교황이 풀어야할 당면과제들
 
 
(바티칸시티 AP=연합뉴스)
 

24일 즉위 미사를 통해 공식 취임한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가톨릭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주요 현안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콘클라베에서 새 교황으로 선출된 이후 엄격한 신학자의 이미지를 불식시키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추기경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그의 결정이 일반 대중을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수개월 내에 이뤄질 그의 초기 결정들이 새 교황권의 모습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베네딕토 16세가 고령의 나이 등으로 인해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전임 요한 바오로 2세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란 예상 역시 앞으로 있을 그의 결정 내용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요한 바오로 2세가 끝내지 못한 채 새 교황에게 넘어간 현안으로는 우선 동성애와 사제의 문제에 대한 결정으로, 동성애자가 성직자에 임명돼서는 안된다는 강경입장에서 최근 미묘한 입장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사안이다. 바티칸은 5년여의 검토 끝에 이에 대한 공식 문서 발표를 준비 중이다.

다음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교황이었던 피우스 12세에 대한 시복문제로 이 역시 지난 수년간 검토작업이 이뤄졌으나 유대인들의 강력한 반발로 결정이 미뤄져왔다.

유대인들은 피우스 12세가 홀로코스트를 막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며 그에 대한 시복을 반대하고 있다.

이 문제는 비록 자신의 뜻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는 하나 어린 시절 히틀러 유겐트에 가입했던 전력이 있는 베네딕토 16세에게 특히 민감한 문제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은 주교에게 성적비행을 저지른 성직자들을 징계할 수 있는 권한을 광범위하게 부여하고 있는 미국 교회법의 존폐 문제로 일각에서 새 교황이 이 법을 존속시키겠다는 뜻을 나타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베네딕토 16세는 과거 성추행 문제에 대한 바티칸의 대응에 깊이 관여했으며 언론이 이 문제를 대대적으로 다루는 것은 과장됐다는 식의 입장을 표명해 반발을 사기도 했으나 지난달에는 교회 내 `추행'이 사제들 사이에까지 번졌음을 비난한 바 있다.
kp@yna.co.kr

 

나온데: 2005.4.25 (월) 10:04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