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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혁의 시대’ 어떻게 살아야하나

여여니(여연) 2005. 7. 11. 12:27

 

‘대변혁의 시대’ 어떻게 살아야하나

 

<조선일보 2005/7/7/목/문화A23면>

<서울신문 2005/7/7/목/종교학술25면>


교황이 쓴 ‘미래의 도전들’ 번역출간

 
김한수기자


 

신학교수 출신인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교황 즉위 전 전 세계 가톨릭을 대표하는 신학자였다. 지난 1월,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 라칭거 추기경 시절 펴낸 ‘미래의 도전들’(물푸레)이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다.

이 책은 ‘대변혁 시대에 가치를 지닌 것들에 관하여’란 부제에서 보듯, 뚜렷한 지배적 가치관이 없는 현대사회에서 어떤 가치 기준으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신학적 고민을 담고 있다.

 

서문 첫머리에 교황은 “우리는 도대체 지금 어떤 기반 위에서 살고 있는 것일까?” 하고 묻고 있다. ‘변화시킬 것인가 보전할 것인가?’ ‘세계를 결속시키는 힘’ ‘자유, 권리 그리고 선의 문제’ ‘진리는 무엇인가?’ ‘유럽의 정체성’ ‘공동의 정체성, 공동의 의지’ ‘평화를 찾아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기억의 힘을 빌려서 협상하기’ 등 모두 9장으로 나뉜 이 책은 도교(道敎)·불교(佛敎)에서 마르크시즘까지 동서고금을 넘나든다.

보수적인 신학자로 알려진 대로, 이 책에서 교황은 “마르크시즘이나 자유주의 이념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처럼 새로운 인간, 새로운 사회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교황은 “이성이 폭넓게 그 기능을 수행하여 기술과 물질적 발전의 영역에서뿐 아니라 특히 진리를 깨닫는 능력, 법과 세계평화를 유지하는 데 전제조건이 되는 선을 인식하는 능력을 지닐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기독교인들의 사명”이라고 강조한다.

 

김수환 추기경은 추천사에서 “이 책은 한 종교의 수장의 메시지가 아니다”라며 “이 책에서 교황은, 종교를 떠나 모든 인류가 서로 사랑하고 인간성을 믿을 때 세계 평화는 이루어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