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1.5% "종교 없어도 극락ㆍ천국 간다"
<연합뉴스 2005/6/8/수>
<세계일보 2005/6/9/목/종합A3면>
한국갤럽,
지난해 1천500명 설문조사
"극락ㆍ천국 이 세상에 있다"도 63.4%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국민 대다수는 믿는 종교가 없어도 선한 사람이라면 극락이나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유교의 가부장적 특징과 기독교적 창조설 등 종교적 성향도 전반적으로 크게 약화하고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갤럽이 8일 발표한 '2004 한국인의 종교와 종교의식'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한국갤럽은
지난해 1월 13∼31일 만 18세 이상 전국(제주도 제외) 성인 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가구방문을 통한 1대1 개별면접을
실시했다. 표본 오차는 ±2.5% 포인트 (95% 신뢰수준).
한국갤럽이 '종교를 믿지 않아도 선한 사람은 극락이나 천국에 갈 수
없다'라는 의견에 대해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71.5%가 '아니다(갈 수 있다)'고 대답했다. 반면 '그렇다(갈 수 없다)'는 응답은
18.5%에 그쳤다.
또 '극락이나 천국은 저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있다'는 항목에는 '그렇다'라는 대답이
63.4%, '아니다'라는 답변이 23.9%인 것으로 나와 국민의 현세 중심적 사고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제 폐지 등 사회
흐름과 맞물려 가부장적 질서와 부부유별(夫婦有別) 등 국민의 유교적 성향은 눈에 띄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집안의 남자 어른이
주도권을 가져야 집안 질서가 바로 선다'는 의견에 대해 '동의한다'는 응답은 51.6%로 1984년 조사결과(69.7%)보다 18.1%포인트
감소했다.
'남편이 하는 일과 아내가 하는 일은 마땅히 구분돼야 한다"는 의견에는 긍정의 응답이 39.4%로 20년 전에 비해 무려
33.5% 포인트나 줄었다.
'태어날 때부터 인간은 선하다'는 성선설(性善說)을 지지하는 응답 비율도 45.7%로 1984년
조사결과(59.8%)에 비해 14.1%포인트 감소했다. 나머지는 '태어날 때부터 선과 악이 있다'(31.4%), '태어날 때부터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20.8%) 등 순이었다.
기독교의 창조론에 해당하는 '이 세상은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누군가가
만들었다'는 의견에 대해 물어본 결과 '그렇다'고 동의하는 응답 비율은 35.4%로 나타났다. 이는 1984년 조사 때보다 10.7%포인트
감소한 것.
'앞으로 이 세상의 종말이 오면 모든 사람들은 절대자의 심판을 받게 돼 있다'는 '심판설'에 대해 질문한
결과 긍정 응답은 22.1%에 불과했다. 이는 20년 전에 비해 12.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사람이 죽으면 어떤 형태로든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는 불교의 윤회사상에 대해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27.4%로 20년 전
조사결과에 비해 6.7% 포인트 증가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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