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박물미술관

호젓한 숲속찻집, 광화문 성곡미술관

여여니(여연) 2005. 5. 11. 12:15
호젓한 숲속찻집, 광화문 성곡미술관
 
미술관 입구


환상적인 바나나들


작품1


우연히 길을 걷다가 아니면 누구를 만나서 식사나 차 마실 곳을 찾다가 멋진 장소를 만날 때 나는 횡재한 기분이 든다.

성곡 미술관이라는 입간판을 보면서 지나치려다 나도 모르게 열려진 미술관 안쪽으로 발길이 돌려졌다.

와! 이 추운 날 겨울나무에 가득 열린 노란 바나나들이라니.....나무에 신발들이 가득 매달려 있었던 ‘웩더 독’이라는 영화의 인상적인 장면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빨간 케이블카가 중간 중간 걸려있고, 돈키호테가 연상되는 ‘AR MAN'이라는 청동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숲속의 멋진 분위기가 느껴지는 찻집


작품2


광화문이라는 번화가 바로 뒤에 이렇게 호젓하고 멋진 야외조각공원(1,128평)이 숨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미술관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여섯 개의 CODE'라는 전시회나 미술관 분관에서 열리고 있는 ‘3인 3색 전’은 뒷전이었다.

그윽한 풍경소리가 바람에 울리는 자그마한 찻집에는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아름다운 숲 속의 풍경을 보면서 뜨거운 차를 마시며 담소하는 사람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

작품3


작품4


찻집 옆의 나무계단을 올라 오솔길을 걸으면서 예술적인 감각이 물씬 풍기는 야외 조각들을 하나씩 감상했다. 4차원 드로잉, 춤, 본능적인 것, 남태령, 동산에서-겨울, 영겁회귀, IDEAL  MAN.....

작품과 작품제목을 연관시키려 애를 쓰지만 고개는 십오도 각도의 갸우뚱에서 별 진전이 안 된다. 작가의 의도를 정확히 모르면 어떤가? 숲과 조화를 이룬 조각품들을 감탄하며 관심 있게 살펴보는 눈길이 있는데......

잿빛 낙엽과 초록 덩쿨의 대비


마지막 잎 새 하나 남겨놓지 않은 빈 겨울나무 줄기를 타고 오르는 아이비 모양의 상큼한 초록 넝쿨이 눈길을 끌었다. 삶과 죽음, 낮과 밤처럼 찬바람에 떨어져 생명을 잃은 낙엽과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왕성한 생명력을 과시하며 뻗어 오르는 초록덩굴도  하나로 이어지는 불가분의 관계처럼 보였다.

마음이 가는 친구와 예술작품도 감상하면서, 오래 동안 묵혀 두었던 이야기들을 도란도란 나눌 수 있는 분위기 있는 찻집을 발견했다는 기쁨을 기억에 담으며.....

● 성곡 미술관 안내

♤관람시간 10: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한 기획전들이 주로 열린다. 여섯명의 사진작가들이 여는 ‘여섯 개의 CODE’전은 2003년 10/24~2004년 1/31까지 열림(입장료 일반 2,000원)
♤Cafe 찻집: 조각공원의 사계절을 감상하면서 전통차나, 커피, 쿠키, 녹차빙수 등을 즐길 수 있음.
♤전화:737-7650,8999
♤ 홈페이지 : http://www.sungkokmuseum.com
♤교통
*광화문 역 7번 출구에서 역사박물관 쪽으로 걷다가 오른쪽 골목으로 걸어서 400m.
*경복궁역 7번 출구에서 사직공원 맞은편 한국타이어 골목으로  200m 직진

ⓒ 성곡미술관


국정넷포터 전흥진 hellen60@dreamwiz.com
등록일 : 2003.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