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편지명시명언

작은 손-유상연 [펌글]

여여니(여연) 2005. 5. 31. 11:24

 

작은 손

작은 손에 얼마나 큰 것을 담을 수 있을까?


댄클라크의 <죽도록 원하는가. 그러면 할 수 있다>를 읽으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거기에는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실화가 소개되어 있다.

여교사가 학생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감사하게 여기는 대상을 그려보라고 말했다.

'식탁에 차려진 칠면조?' '맛있는 음식? ' 아니면 자전거나 인형?'

그녀는 하루하루 세끼를 걱정하고 사는 빈민가에 사는 아이들인 만큼 이런 것들을 그릴 것으로 예상했다.

맞았다. 많은 아이들이 여교사의 예측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빈민가 친구들에게마저 따돌림을 당하고 있던 보이드라는 아이는 엉뚱한 그림을 그렸다.

거기엔 아주 단순한 손 하나가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누구의 손일까? 왜 손일까?  

여교사가 보이드의 책상으로 다가가 '누구의 손을 그린 것이니'라고 물었다.

보이드는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이건 선생님의 손이에요. 쉬는 시간이면 까끔씩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손이이예요"

나온데 : 2005.5.31. 유상연의 아침엽서(국정브리핑)

 

 

그저 정신없이 뛰어다니기만 했던 요즈음

여러 모로 사색하게 하는 글이네요.

제 아내와 중딩딸 그리고

우리 모임방친구들에게

제 작은 손이 어떻게 비칠까

갑자기 머뭇거리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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